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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다해 2월 11일 화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2025년 다해 2월 11일 화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복음: 마르코 7,1-13 우리 모두 백 퍼센트 예비 병자들이요 병자 후보자들입니다!> 오늘은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동시에 세계 병자의 날입니다. 언젠가 파리 기차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루르드로 간 적이 있습니다. 열차에 오르니 한량이 여러 칸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배정받은 칸으로 들어가니 2층 침대에 4명이 함께 누워 자게 되어 있었습니다. 좁디좁은 공간 안에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자야 된다고 생각하니 정말이지 갑갑하고 조심스러웠습니다. 더구나 잠들면 탱크가 울고 갈 정도로 심하게 코를 고니, 민폐가 될까 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새벽녘에 루르드로 들어갔습니다. 막 안개가 걷..

2025년 2월 11일 화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2025년 다해 2월 11일 화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복음: 마르코 7,1-13 교회가 얼마나 세속에 물들었는지 알아보는 법>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교회가 어떻게 하면 세속의 법과 인간적인 욕망에 물들지 않고, 본래의 사명인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남을 수 있을지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마르코 복음 7,1-13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하느님의 계명보다 인간의 전통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꾸짖으셨습니다. 그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핑계로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드러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

2025년 다해 2월 10일 월요일 † [백]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2025년 다해 2월 10일 월요일 † [백]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복음: 마르코 6,53-56 오늘 우리 교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공생활 기간 동안 예수님께서 가장 많은 투자와 시간을 할애하신 부분은 아무래도 병자들에 대한 치유 활동일 것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여기저기 몸이 아프면 삶의 질이 대폭 떨어집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 먹는 것도 움직이는 것,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다 보니 만사 귀찮아집니다. 육체가 시들시들해지다 보니, 정신도, 마음도, 영혼도 덩달아 병들어갑니다. 점점 목숨은 붙어있지만, 삶의 많은 부분이 점점 소멸되어가니, 그것을 견디어내는 것이 얼마나 가혹하고 힘든 일인지 모릅니다. 치유자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져나가면서 그분의 하루 일과는 A급 연예인 못지않..

2025년 2월 10일 월요일 † [백]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2025년 다해 2월 10일 월요일 † [백]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복음: 마르코 6,53-56 엄마의 치맛자락을 잡은 아이처럼 희망하라.> 어렸을 때 들었던 뉴스인데 충격적이어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것은 이것입니다.바로 아내가 버스 추락 사고로 죽었던 그곳에서 남편이 며칠 뒤에 투신하여 자살한 사건이었습니다.자살은 죄라고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 여인이 없으면 못 살겠다는 순정남이었습니다. 무언가를 잃었을 때 어떤 이들은 그 잃은 것을 포기하지 못하고 끙끙 앓으며 평생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잃습니까?그런데 그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희망’한 것이 아니라 ‘욕망’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희망과 욕망의 차이를 잘 보여줍..

2025년 다해 2월 9일 일요일 † [녹] 연중 제5주일

2025년 다해 2월 9일 일요일 † [녹] 연중 제5주일  복음: 루카 5,1-11 우리 내면을 주님으로 가득 채울 때!> 물때가 좋을 때면 근처 수로로 밤낚시를 나갑니다. 낮에는 잔챙이들이 활개를 치지만, 희한하게도 밤이 되면 씨알 좋은 녀석들이 슬슬 활동을 시작하지요. 밤바다의 고즈넉한 분위기도 참 좋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풍어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백방으로 노력해도 허사일 때도 수두룩합니다. 미끼를 싱싱한 것으로 갈아도 끼워보고, 수심도 바꿔보고, 자리도 옮겨보고, 움직임도 줘보고, 별의별 짓을 다해 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인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시몬 베드로의 심정이 백이십 퍼센트 이해가 갑니다. 시몬과 다른 제자들이 딱 그랬습니다. 큰 기대를..

2025년 2월 9일 일요일 † [녹] 연중 제5주일

2025년 다해 2월 9일 일요일 † [녹] 연중 제5주일  복음: 루카 5,1-11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는 말이 십일조를 내라는 뜻이라고?>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첫 제자들을 뽑으시는 내용입니다. 특별히 베드로의 겸손함이 두드러집니다. 예수님께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그래도 예수님은 권유를 멈추지 않으십니다.“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베드로는 순종합니다. 그러자 많은 물고기가 잡힙니다. 베드로는 놀라서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베드로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

2025년 다해 2월 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6,30-34 진정한 쉼은 주님 현존 안에 머물 때 가능합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가도, 또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되는 부분이 제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적절한 균형 감각입니다. 기도와 일 사이의 균형, 일과 쉼의 안배, 말과 침묵의 균형, 밀고 당길 줄 아는 능력... 그러다 보니 언제나 막판 몰아치기의 전문가, 언행 불일치의 대표주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은 참으로 눈여겨볼 만합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시는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직감하셨습니다. 그래서 분주히 움직이셨습니다. 이 고을, 저 고을 옮겨 다니셨습니다. 몰려드는 군중의 필요성을 원..

2025년 2월 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6,30-34 ​“몰랐다.”는 핑계는 나를 계속 무식하게 만든다.> 1962년 2월 10일, 여수 남국민학교 졸업식에서 일어날 일이라고 합니다.졸업식장에서 회색 스웨터에 까만 낡은 바지를 입은 중년 부인이 노력상을 받았습니다. 그 부인이 단상에 올라가 상장을 받자 장내는 박수소리로 떠나갈 듯했고 졸업하는 그 부인의 딸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노력상을 받은 어머니와 딸은 세 채밖에 집이 없는 외딴섬에 살았습니다.주민이라고는 겨우 20명뿐인 이 섬에서는 제일 가까운 여수에 볼 일이 있어도 섬사람들이 직접 만든 배를 타고 갈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여덟 살이 되자 남편에게 딸을 육지에서 공부시키자는 말을 어렵게 꺼냈습..

2025년 다해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6,14-29 이토록 참혹한 야만의 시대, 흔들림 없이 진리를 증언하고 있는 의인들!> 안타깝게도 우리네 인류 역사 안에 참혹한 사건들은 거듭 반복됩니다. 폭력적이고 교활한 악인의 등장과 승승장구, 그리고 그에 저항하는 의인들과 선인들의 등장과 무고한 죽음이 그렇습니다. 상선벌악(賞善罰惡)하시는 공평하신 하느님께서 어찌 그리 끔찍한 현실을-의인의 고통과 죽음- 허락하시는지, 정말이지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만 봐도 그렇습니다. 저토록 무례하고, 저토록 사악한 악의 무리들이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작당을 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는데, 정의로우신 주님께서는 어찌 이리 여전히 침묵하고 계시는지, ..

2025년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6,14-29 죄는 핑계 대지 않는다.> AP 연합통신은 40년간 죄책감으로 시달려온 어느 노인의 이야기를 보도했다고 합니다.그 노인은 아무에게라도 자기 죄를 고백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아 이대로 지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워싱턴의 한 은행에서 수천 달러에 달하는 돈을 횡령한 지 40년이 지나서야 죄를 자백하고 자수하게 되었습니다.그가 재판부에 회부되자 재판장 앞에서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제가 40년 동안 이 죄의 문제로 인해 압박을 받아왔으나 최근 들어 나를 너무나 무겁게 짓누르는 통에 도저히 견딜 수 없었습니다.”모든 진술을 다 들은 재판장은 말했습니다. “이 경우에는 이미 공소시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