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24

2024년 11월 30일 토요일 † [홍]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2024년 나해 11월 30일 토요일 † [홍]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복음: 루카 21,34-36 심판 때 그리스도 앞에 설 힘은 기도로 얻은 내가 죽고 그리스도가 되었다는 믿음> 오늘 복음에서 종말의 긴 말씀 가운데 마지막 당부가 나옵니다.“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우리 대부분은 마지막 때에 하느님 앞에 설 힘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그러나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 힘은 곧 그분의 뜻을 따랐느냐에 의해 생겨납니다. 중동에서 남편들이 나가 돈을 보내줄 때 아내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습니다.아껴 쓰면서 자녀를 잘 키워 몇 년 만에 남편이 돌아올 때 기쁘게 김포공항에 나가는가 하면, 어떤 자매들은 남편이 돌아올 때 도망..

2024년 나해 11월 29일 금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2024년 나해 11월 29일 금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복음: 루카 21,29-33 희망과 설렘으로 가득 찬 기쁨의 날, 종말!> 사흘 내내 강풍을 동반한 비와 진눈깨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늘 잔잔하던 바다도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표지판이 넘어지고, 그간 용케 버티고 있던 단풍들도 모두 떨어져 내렸습니다. 순식간에 가을에서 한겨울로 넘어온 느낌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드는 한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이 세상 것 무엇 하나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토록 애지중지했던 물건들도, 죽고 못 살던 인연들도, 목숨처럼 중요시 여겼던 일도, 직책도, 사랑도, 젊음도 다 사라져간다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니 끝도 없이 순환을 거듭하는 자연, 부침을 거듭하는 인간사야말로 인생의 참된 깨우침을 주는 큰..

2024년 11월 28일 목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2024년 나해 11월 28일 목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복음: 루카 21,20-28 왜 예언은 모호하게 쓰였을까?>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미래 세계에서 프리 크라임이라는 혁신적인 범죄 예방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이 시스템은 살인이 일어나기 전에 예측할 수 있는 프리코그(Precogs)로 알려진 세 명의 심령 술사의 능력에 의존합니다. 가끔 헤로인에 찌든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예지능력을 지닌다고 합니다.그들의 비전을 통해 경찰은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잠재적 범죄자를 체포하여 도시에서 살인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프리 크라임 경찰 반장인 앤더튼은 이 시스템을 확고히 믿는 사람입니다.그런데 새로운 예언에 따르면 그가 36시간 이내에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는..

2024년 나해 11월 24일 일요일 † [백]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2024년 나해 11월 24일 일요일 † [백]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복음: 요한 18,33ㄴ-37 작고 가난한 사람들 앞에 허리를 숙이는 섬김과 봉사의 왕, 예수님!> 왕이란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어찌 보면 세상 불쌍한 존재가 왕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일 높은 자리에 앉아 있지만, 그것은 빛깔 좋은 개살구와 비슷합니다. 나라 전체를 책임지고 있으니, 그의 머릿속은 수백 가지 근심 걱정거리들로 가득합니다. 나라가 태평성대면 괜찮은데, 세상의 나라가 어디 늘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어떤 때는 오랜 가뭄에 시달리고, 어떤 때는 예기치 않았던 대참사도 벌어지고, 이웃 나라들 지속적으로 찝쩍대고, 차라리 왕이고 뭐고 다 던져 버리고 멀리 도망가고 싶다는 ..

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2024년 나해 11월 23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복음: 루카 20,27-40 죽음과 부활에 대한 믿음 없이 성장할 수 없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사두가이들의 부활 논쟁입니다. 사두가이들은 현세주의자들입니다.이들도 이스라엘 사람으로 하느님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부활은 믿지 않았습니다.다음 세상이 있다면 지금 하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그들이 부활을 믿지 못한 이유는 자신들이 집착하는 것을 잃기 싫어서입니다.믿지 못한 것이 아니라 믿지 않은 것입니다.부활을 믿는 사람의 삶과 믿지 않는 사람의 삶은 그래서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부활을 믿지 않으려는 사두가이들을 피터 팬 증후군을 앓는 사람이라 여기고 싶습니다.피터 팬은 어른이 되기를 원치 않는 대명사입니다.피터 팬은 ..

2024년 11월 20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2024년 나해 11월 20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복음: 루카 19,11ㄴ-28 감사 한 미나를 열 미나로 늘리는 법> 오늘 복음은 ‘미나의 비유’(루카 19,11-28)입니다. 한 미나는 100데나리온, 약 1000만 원 정도의 가치입니다. 주인은 열 명의 종에게 한 미나씩 주며 벌이를 하라고 시키고 왕권을 받기 위해 멀리 있는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이 주인을 싫어하여 그가 왕이 되는 것을 방해하였습니다.그 사람은 당연히 주인의 돈이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입니다.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번 종이 있는가 하면 한 미나를 그대로 돌려주는 종이 있었습니다.그 종은 임금이 되어 돌아온 주인에게 이렇게 핑계를 댑니다.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

2024년 나해 11월 16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2주간

2024년 나해 11월 16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2주간  복음: 루카 18,1-8 임마누엘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 한가운데, 그리고 내 안에 굳건히 현존하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기도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 하나를 선물로 주십니다. 해도 해도 어려운 것이 기도인 것 같습니다. 때로 열심히 기도하면서도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알쏭달쏭할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기도의 참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기도하셨는지? 그렇게 어떤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남기셨는지를 유심히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오늘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말 마디 그대로, 표면적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고 묵상하면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할 때 적당하게가 아니라 집요하게 졸라..

2024년 11월 12일 화요일 † [홍]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2024년 나해 11월 12일 화요일 † [홍]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복음: 루카 17,7-10 행복보다 겸손> 저는 인생의 목표를 행복으로 여기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후회가 없습니다.그 방향이 제가 사제가 되도록 이끌었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요즘은 행복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까지 본인들이 행복하다고 말하니 난처합니다.여기서 더 구체적인 방향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어떤 종이 밖에서 일하다가 집에 돌아오니 주인이 자신에게 식사 시중을 들라고 하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주인이 종에게 고마워해야 하겠냐는 것입니다.종은 주인의 집에서 일하며 한 끼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입니다.그러니 하인은 학대하지만 않는다면 주인에게 자신을 종으로 써 준 것에 감사해야 합니..

카테고리 없음 2024.11.12

2024년 나해 11월 10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2024년 나해 11월 10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복음: 마르코 12,38-44 세상 안에서도 충분히 거룩하게 살 수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교계 제도 안에 성직자·수도자들은 평신도들보다 훨씬 더 하느님 가까이 있고, 평신도들보다 훨씬 거룩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착각입니다. 교회나 수도회, 수녀회는 거룩한 곳이고, 결혼생활이 이루어지는 가정이나 세상은 속된 것으로 여기는 착각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런 그릇된 생각을 완전히 새롭게 혁신한 은총의 사건이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교황님이나 주교님들은 1중대, 사제나 수도자들은 2중대, 평신도들은 3중대가 아님을 공의회는 명확하게 강조했습니다. “평신도들은 교회의 주..

2024년 11월 10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2024년 나해 11월 10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복음: 마르코 12,38-44 성직자들의 선생은 언제나 평신도들이었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렙톤 두 닢을 바치는 과부의 믿음과 길거리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는 종교 지도자들을 비교하시며 예수님은 사도들을 가르치십니다.예수님은 평신도를 통해 당신 미래의 사제들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사실 교회의 운명은 사도들에게 달려있습니다. 교회는 성직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됩니다.오죽하면 하느님께서 성전을 떠나시며 성직자들부터 죽이라고 하셨겠습니까? “너희는 저 사람의 뒤를 따라 도성을 돌아다니며 쳐 죽여라. 동정하지도 말고 불쌍히 여기지도 마라.늙은이도 젊은이도, 처녀도 어린아이도 아낙네도 다 죽여 없애라.그러나 이마에 표..

카테고리 없음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