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58

2025년 다해 7월 12일 토요일 † [녹] 연중 제14주간

2025년 다해 7월 12일 토요일 † [녹] 연중 제14주간 복음: 마태오 10,24-33 우리 각자를 눈여겨보시고 소중히 여기시는 하느님!> 제 어린 시절, 참새 구잇집이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저도 선친 따라 포장마차 갔다가 몇 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맛이 고소하고 담백했습니다. 가는 뼈를 통째로 씹기 때문에 바삭바삭했습니다. 과거 임금의 보양식으로 수라상까지 오를 정도로 맛과 영양가를 겸비한 음식으로 전해집니다. 유다인들도 참새고기를 먹었답니다. 부자와 상류층들은 주로 소나 양, 염소 고기를 즐겨 먹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도 가끔 기름진 고기 맛을 봐야 했었는데,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지라, 차선책으로 참새구이를 즐겨 먹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참새잡이를 업으로 삼는 사람도 생겨났고, 시장에..

2025년 다해 7월 9일 수요일 † [녹] 연중 제14주간

2025년 다해 7월 9일 수요일 † [녹] 연중 제14주간 복음: 마태오 10,1-7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요셉의 인생관!> 한때 K-드라마 열풍이 엄청났습니다. 비결이 대체 뭘까 생각해 봤습니다. 오랜 세월 강대국들 사이에 둘러싸여 한도 많고 탈도 많고, 사연도 많고, 자연스레 스토리도 많아졌겠구나, 생각합니다. 별의별 사건들, 고통과 수모를 겪다 보니 이야깃거리가 많아진 것이 아닐까요? 그런 과정에서 내공도 깊어지고, 회복탄력성도 생겨나고, 사람이나 사물을 깊이 있게 관조하게 되고, 그런 측면들이 뜨거운 한류 열풍의 배경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니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고통이나 시련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주간 계속 봉독하게 될 첫 번째 독서의 주인공인 요셉의..

2025년 7월 4일 금요일 † (녹)연중 제13주간

2025년 다해 7월 4일 금요일 † (녹)연중 제13주간 복음: 요한 20,24-29 저는 성당 옆에 어머니를 모셨습니다. 물론 언제나 부족하기는 하지만, 일단 어머니에게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다 해드렸다고 믿습니다. 어머니는 이런 저를 위해 성당을 내려다보며 매일 기도하고 혹시 무슨 일이나 없을까, 매일 걱정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하면 제가 좋아할 줄 아십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마련해 놓은 새집에서 운동도 하셔서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어 미사도 나오고 신자들과도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제가 집을 마련하여 모신 이유를 잘못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감사나 제물은 그분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통해 이웃에게 자비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

2025년 다해 6월 19일 목요일 † [녹] 연중 제11주간

2025년 다해 6월 19일 목요일 † [녹] 연중 제11주간 복음: 마태오 6,7-15 세상이 그릇된 길로 나아갈 때 교회가 침묵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이스라엘 신앙의 아버지 아브라함,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영도자 모세의 뒤를 잇는 대 예언자가 있었으니 엘리야 예언자였습니다. 살아생전 엘리야가 보여준 놀라운 예언의 능력과 통찰력, 지도층 인사들의 부패와 타락, 우상숭배 앞에서 보인 단호한 태도 앞에 백성들은 큰 갈채를 보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고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시자 세상 사람들은 엘리야 예언자가 환생했다고 믿기까지 하였습니다.그 정도로 그는 당대 백성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었는데, 비결은 그가 온전히 하느님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는 하느님만이 전부였습..

2025년 다해 6월 9일 월요일 †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2025년 다해 6월 9일 월요일 †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복음: 요한 19,25-34 아들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서 우리를 입양하신 성모님!> 성금요일 오후 예수님의 십자가형이 집행되고 있던 골고타 언덕의 상황은 차마 눈뜨고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습니다. 예수님뿐만 아니라 또 다른 두 명의 사형수들이 흘린 피로 사방이 피비린내로 가득했습니다. 십자가 위에 매달린 사형수들이 극도의 고통으로 인해 내지르는 비명과 신음 소리가 골짜기 전체에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반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들을 구원해 주러 오신 메시아,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인간들이 처형하고 있습니다. 백번 천 번 감사의 예를 다해도 부족할 터인데, 죄인인 인간들이 존귀하신 하느님..

2025년 다해 6월 4일 수요일 † [백] 부활 제7주간

2025년 다해 6월 4일 수요일 † [백] 부활 제7주간 복음: 요한 17,11ㄷ-19 참된 일치가 가져다주는 선물!> 하느님께서 지니신 여러 품성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 하나는 일치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일치란 이런 것이다, 하며 우리에게 모범을 보이시는데, 그것은 바로 ‘삼위일체로 존재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의 일치는 이 세상 모든 일치의 전형(典型)이자 모범입니다. 이런 일치의 모범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향해서도 일치할 것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예수님 역시, 하느님 아버지께로 건너가시기 전에 유언처럼 남겨주신 말씀이 일치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

2025년 5월 14일 수요일 †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2025년 다해 5월 14일 수요일 †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복음: 요한 15,9-17 뽑혔다고 믿는 사람이 끝가지 가는 이유와 뽑기의 필요성> 오늘 성 마티아 사도 축일입니다.성 마티아는 가리옷 유다의 자리를 이은 사도입니다. 그는 제비로 뽑혔습니다.그래서 농담으로 ‘로또의 주보성인’이라고도 불립니다. 아무리 제비로 뽑았지만, 되려고 해서 된 것이 아니라 뽑혔다는 믿음은 그 일을 수행하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볼까요? 어떤 이들은 결혼식은 하지 않고 사귀기만 합니다.하느님이 맺어주셨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보나 마나 그 관계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셨다는 명확한 표징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선 믿지 않으면 오래갈 수 없는 이유부터..

2025년 다해 5월 11일 일요일 † [백]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2025년 다해 5월 11일 일요일 † [백]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복음: 요한 10,27-30 나란 존재는 과연 누군가에게 기쁨과 희망이 되고 있는가요?> 성소 주일을 맞아 제 지난 성소 여정을 돌아봅니다. 참으로 과분하고 감지덕지한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나처럼 나약하고 부족함 투성이인 존재, 정말이지 부당한 존재를 불러주신 하느님께 그저 감사밖에 드릴 수 없는 나라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동시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라는 존재는 과연 누군가에게 기쁨과 희망이 되고, 더 나아가, 젊은이들 마음 안에 ‘그래, 나도 저렇게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지 자문해 봅니다. 젊은 사제 돈보스코는 토리노에 있는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성당 제의방에서 바르톨로메오 가렐리라는 한 가련한 아이와..

2025년 다해 5월 8일 목요일 † [백] 부활 제3주간

2025년 다해 5월 8일 목요일 † [백] 부활 제3주간 복음: 요한 6,44-51 성숙하고 균형 잡힌 동반자의 필요성!> 수도 생활 내내 여러 공동체를 전전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은 곳에서 살고 있음에 늘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피정 센터 바로 앞이 작은 해수욕장입니다. 식당은 뷰가 좋은 카페 같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휴무 날 조금만 나가면 낚시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고기라는 것이 아무 때나, 아무데서나 잡히는 게 아닙니다. 물때가 중요합니다. 바닷물이 하루 두 번 쫙 빠져나갔다가 잠시 멈춥니다. 그리고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는 때, 초들물이라고 하는데, 그때 잘 잡힙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지 않아야 합니다. 바람 터져버리면 끝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포인트입니다. 고기들이 모여 ..

카테고리 없음 2025.05.08

2025년 다해 5월 7일 수요일 † [백] 부활 제3주간

2025년 다해 5월 7일 수요일 † [백] 부활 제3주간 복음: 요한 6,35-40 우리 모두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구원하시겠답니다!> 바야흐로 예초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죽기 살기로 예초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또다시 잡풀이 허리만큼 자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잡초에 칡넝쿨까지 왕성해 소나무며 백일홍 나무가 아사 직전입니다. 미안한 마음에 일단 며칠간에 걸쳐 정신없이 예초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미안하다고 말하며, 신경 써서 칡넝쿨도 제거해 주고 과감하게 전지도 해주고 있습니다. 시들시들 죽어가던 나무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사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습니다. 고되고 험한 바깥 일만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보람이요 기쁨입니다. 나무며 화초며 생명체들의 회복 탄력성에 감탄을 금치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