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158

2025년 다해 7월 27일 일요일 † [녹] 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2025년 다해 7월 27일 일요일 † [녹] 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복음: 루카 11,1-13 이왕이면 더 큰 것, 더 가치 있는 것을 청하십시오!> 무엇인가를 청하기 좋아하고 받기를 좋아하는 오늘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희소식 한 가지를 건네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 11, 9-10) 제 개인적으로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라는 표현에 의문 부호를 찍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무엇이든지 다 주실 것인가요? 진짜? 확실한가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손이 ..

2025년 7월 24일 목요일 † [녹] 연중 제16주간

2025년 다해 7월 24일 목요일 † [녹] 연중 제16주간 복음: 마태오 13,10-17 사랑해야 소유할 수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마태 13,12)라는, 언뜻 듣기에 불공평하게 들리는 말씀을 하십니다.이 말씀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진정으로 ‘소유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가진 자’가 되어 더 풍요로워질 수 있을까? 세상에는 이 질문에 답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쌓는 사람’과 ‘심는 사람’입니다.오늘 우리는 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 누가 진정한 소유주가 되는지를 묵상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쌓는 사람의 비극, ‘콜리어 형제’의 이야기입니다.20세기 초..

2025년 다해 7월 19일 토요일 † [녹] 연중 제15주간

2025년 다해 7월 19일 토요일 † [녹] 연중 제15주간 복음: 마태오 12,14-21 나약하고 초라해 보이는 메시아의 모습!> 가난하고 고통받는 백성들을 향해서는 더없이 따뜻하고 자상한 예수님이셨지만, 유다 지도층 인사들을 향한 그분의 시선과 질타는 얼마나 날카로운 것인지 모릅니다. 헤로데를 포함한 대사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그분은 존재 자체로 스트레스의 근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구세자의 전면에 부상하신 예수님께서는 공개석상에서 그들이 그렇게 소중히 여겼던 안식일 규정을 비롯한 율법을 깡그리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틈만 나면 신성모독죄, 성전모독죄를 반복했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바리사이들은 마침내 중요한 결정을 하나 내렸습니다. 어떻게든 빌미를 만들고..

2025년 다해 7월 12일 토요일 † [녹] 연중 제14주간

2025년 다해 7월 12일 토요일 † [녹] 연중 제14주간 복음: 마태오 10,24-33 우리 각자를 눈여겨보시고 소중히 여기시는 하느님!> 제 어린 시절, 참새 구잇집이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저도 선친 따라 포장마차 갔다가 몇 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맛이 고소하고 담백했습니다. 가는 뼈를 통째로 씹기 때문에 바삭바삭했습니다. 과거 임금의 보양식으로 수라상까지 오를 정도로 맛과 영양가를 겸비한 음식으로 전해집니다. 유다인들도 참새고기를 먹었답니다. 부자와 상류층들은 주로 소나 양, 염소 고기를 즐겨 먹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도 가끔 기름진 고기 맛을 봐야 했었는데,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지라, 차선책으로 참새구이를 즐겨 먹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참새잡이를 업으로 삼는 사람도 생겨났고, 시장에..

2025년 다해 7월 11일 금요일 † [백]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2025년 다해 7월 11일 금요일 † [백]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복음: 마태오 10,16-23 그냥 순박함이 아니라 슬기로움을 토대로 한 순박함입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꼭 필요한 한 말씀을 건네고 계십니다.“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마태 10,16) 선과 악이 공존하는 요동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무조건 착해빠져서만은 안될 것입니다.제가 그런 사람 참 많이 봤습니다.어디 가나 사람 좋다는 말 듣습니다.누가 부탁하면 거절하지 못합니다.사람들의 감언이설에 쉽게 넘어갑니다.언제나 속아 넘어가고 이용당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뱀처럼 슬기로운 태도입니다.슬기로움이란 지혜로움입니다.이상과 현실을 잘 조화시키는 것입니다. 정확한 ..

2025년 다해 7월 10일 목요일 † [녹] 연중 제14주간

2025년 다해 7월 10일 목요일 † [녹] 연중 제14주간 복음: 마태오 10,7-15 세상의 힘을 믿기보다는 주님 섭리의 손길에 맡기십시오!> 예수님께서 사목 실습을 떠나는 제자들에게 실습 기간 동안 준수해야 할 지침을 건네시는데, 이를 ‘여장규범’이라고도 합니다. 여러 말씀 가운데 유독 다음의 말씀이 가슴이 꽂힙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마태 10, 8-10) 돌아보니 저도 젊은 수도자들 선생 역할을 할 때, 젊은 형제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자주 하곤 했었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을 향한 요구는 무리한 요구를 넘어, 해도 해도 너무한 상상을 초월하는 요구였습니다. 짧지 않은 여행길이었..

카테고리 없음 2025.07.10

2025년 7월 7일 월요일 † [녹] 연중 제14주간

2025년 다해 7월 7일 월요일 † [녹] 연중 제14주간 복음: 마태오 9,18-26 소원성취를 원하면 버튼을 찾아야!>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은 우리를 두 개의 다급한 장면으로 초대합니다.하나는 회당장 야이로의 절박한 외침이고, 다른 하나는 12년 동안 하혈하며 고통받던 여인의 소리 없는 절규입니다. 죽어가는 딸을 살리려는 아버지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절망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한 여인. 이 두 사람의 간절함이 예수님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깊이 묵상하다 보면 몇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전능하신 예수님께서는 어차피 살리실 아이라면, 왜 그 자리에서 바로 “네 딸이 나았다.” 하고 선포하지 않으시고, 굳이 회당장의 집까지 그 먼 길..

2025년 다해 7월 4일 금요일 † (녹)연중 제13주간

2025년 다해 7월 4일 금요일 † (녹)연중 제13주간 복음: 요한 20,24-29 놀랍도록 파격적이고 소탈한 예수님의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얼토당토않은 상상이겠지만 주님께서 내가 매일 앉는 식탁 건너편에 앉아계신다고 생각해 봅니다.물론 처음에는 두렵고 떨리고 설레고 황송스런 마음에 몸 둘 바를 모를 것입니다. 그러나 괜찮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마라, 그저 너만 내 앞에 앉아있으면 그만이다는, 자상하고 그윽한 그분의 눈길에 떨리는 마음은 즉시 진정되고 세상 편안하고 얼굴로 그분과 마주 앉아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주님의 소탈하고 편안한 얼굴에 즉시 긴장이 해소되고 무장이 해제되어, 세상 행복한 얼굴로 점점 그분께 다가갈 것입니다.마치 베타니아의 마리아처럼, 막달라 여자 마리..

2025년 7월 4일 금요일 † (녹)연중 제13주간

2025년 다해 7월 4일 금요일 † (녹)연중 제13주간 복음: 요한 20,24-29 저는 성당 옆에 어머니를 모셨습니다. 물론 언제나 부족하기는 하지만, 일단 어머니에게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다 해드렸다고 믿습니다. 어머니는 이런 저를 위해 성당을 내려다보며 매일 기도하고 혹시 무슨 일이나 없을까, 매일 걱정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하면 제가 좋아할 줄 아십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마련해 놓은 새집에서 운동도 하셔서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어 미사도 나오고 신자들과도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제가 집을 마련하여 모신 이유를 잘못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감사나 제물은 그분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통해 이웃에게 자비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

2025년 다해 6월 27일 금요일 † [백]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2025년 다해 6월 27일 금요일 † [백]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복음: 루카 15,3-7 우리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연민의 정이 북받쳐 오르는 예수 성심(聖心)!> 복음서 안에서 가끔씩 예수님께서 거짓 예언자들과 사제들, 지도자들을 향해 던지시는 초강력 경고 메시지를 봉독하고 묵상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든 이리들이다.”(마태오 복음 7장 15절) 지난 사목 생활을 돌아보며, 거짓 예언자, 게걸든 이리떼 같은 존재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주님 앞에, 양 떼들 앞에 그저 송구스럽기만 한 예수 성심 대축일이자 사제성화의 날입니다.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