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121

2025년 다해 2월 17일 월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2025년 다해 2월 17일 월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복음: 마르코 8, 11-13 기적을 요구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 빵의 기적이 있고 난 뒤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의 속을 떠보려고 한다.“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12절). 예수님의 이 거절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예수님은 마음의 회개와 더불어 사람들이 하느님께로 이르는 영적이고 내적인 변화의 기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세적인 물리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행위로 이스라엘을 억압하고 있는 로마를 정복하여 자신들이 타민족을 지배할 수 있는 현세적인 지상 왕국을 만들어내는 징표를 보이라는 것이다.파라오 시대에는 원수에게서 해방되..

2025년 2월 16일 일요일 † [녹] 연중 제6주일

2025년 다해 2월 16일 일요일 † [녹] 연중 제6주일 복 음: 루카 6,17.20-26 행복은 사랑해서 고생하는 것> 오늘은 루카 복음의 행복 선언입니다. 그러나 이 행복 선언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예수님은 먼저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이라고 하십니다.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니 말이 됩니까? 아무리 봐도 세상에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는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배고픈 게 행복하다면 음식은 왜 먹어야 할까요?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그러면 도울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이라고 말씀하..

2025년 다해 2월 9일 일요일 † [녹] 연중 제5주일

2025년 다해 2월 9일 일요일 † [녹] 연중 제5주일  복음: 루카 5,1-11 우리 내면을 주님으로 가득 채울 때!> 물때가 좋을 때면 근처 수로로 밤낚시를 나갑니다. 낮에는 잔챙이들이 활개를 치지만, 희한하게도 밤이 되면 씨알 좋은 녀석들이 슬슬 활동을 시작하지요. 밤바다의 고즈넉한 분위기도 참 좋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풍어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백방으로 노력해도 허사일 때도 수두룩합니다. 미끼를 싱싱한 것으로 갈아도 끼워보고, 수심도 바꿔보고, 자리도 옮겨보고, 움직임도 줘보고, 별의별 짓을 다해 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인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시몬 베드로의 심정이 백이십 퍼센트 이해가 갑니다. 시몬과 다른 제자들이 딱 그랬습니다. 큰 기대를..

2025년 2월 9일 일요일 † [녹] 연중 제5주일

2025년 다해 2월 9일 일요일 † [녹] 연중 제5주일  복음: 루카 5,1-11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는 말이 십일조를 내라는 뜻이라고?>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첫 제자들을 뽑으시는 내용입니다. 특별히 베드로의 겸손함이 두드러집니다. 예수님께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그래도 예수님은 권유를 멈추지 않으십니다.“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베드로는 순종합니다. 그러자 많은 물고기가 잡힙니다. 베드로는 놀라서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베드로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

2025년 다해 2월 6일 목요일 †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025년 다해 2월 6일 목요일 †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복음: 마르코 6,7-13 내일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떠오르는 해와 함께 일용할 양식도 들어올 것입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은 그야말로 혜성 같은 존재로 사람들 앞에 등장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기존의 종교 지도자들과는 비교조차 힘들 정도로 신선한 예수님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놀라운 기적들 앞에 입을 다물지 못했으며, 그분 입에서 흘러나오는 가슴을 후벼파는 명쾌한 가르침에 박수를 치고 환호했습니다. 다른 종교지도자들과는 달리 말과 행동이 완벽히 일치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결코 만만한 스승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요구..

2025년 다해 2월 4일 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4일 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5,21-43 우리는 이 시대 또 다른 예수님이요, 하느님의 손가락입니다!> 하혈하는 여인의 치유뿐만 아니라 이미 숨이 끊어진 회당장 딸의 목숨까지 소생시키신 예수님의 전지전능한 모습에 사람들은 너무 놀라 그야말로 넋을 잃을 지경이었습니다. ‘넋’은 다른 말로 ‘혼(魂)’, ‘혼백(魂魄)’, 영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넋이라는 것은 죽어야 사라지는 것이지만, 갑작스레 큰 충격을 받을 경우, 모든 생각이나 사고가 일시 정지되는데, 이런 상태를 넋이 나갔다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진 치유나 구마, 소생은 충격적인 것이었으며, 역사상 전무후무했던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놀라운 능력은 그분 안에 하느..

2025년 다해 2월 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5,1-20 악령이 활개를 치는 순간!>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를 건너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다가왔습니다. 그는 무덤가에서 홀로 살고 있었는데, 당시 유다 문학 안에서 무덤은 ‘악령의 집’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수많은 악령들이 수시로 활개를 치니 한 인간으로의 기본적인 삶은 끝났다고 보면 정답입니다. 충혈된 눈, 온몸의 상처, 기괴한 몰골, 엄청난 파괴력, 음산한 분위기... 사람들은 다들 그를 보면 무서워서 줄행랑을 치곤했습니다. 왕따도 그런 왕따가 없었습니다. 자연스레 그의 거처는 인간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무덤 속 토굴이었습니다. 악령의 괴롭힘으로 고통받는 그의 ..

2025년 2월 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5,1-20 성령을 받아들이는 법: 시험에 들어보라!> 찬미 예수님. 오늘은 마르코복음 5장에 나오는 게라사 지방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귀신 들린 이에게서 악령을 쫓아내시자, 수천 마리에 달하는 돼지 떼가 호수에 빠져 몰살당했는데, 그 광경을 본 주민들은 놀라고 두려워하여 예수님을 자기네 고장에서 떠나 달라고 청합니다. 왜 그들은 ‘하느님의 권능을 직접 목격하고서도’ 예수님을 배척해야만 했을까요? 바로 손에 잡히는 재산(돼지 떼)을 잃는다는 두려움이, 구원과 은총을 놓고 저울질했을 때 더 크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이러한 모습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자주 반복됩니다. 세속·육신·마귀가..

2025년 다해 2월 1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주간

2025년 다해 2월 1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주간  복음: 마태오 12, 46-50 때로 아니 계시는 듯하지만, 반드시 우리 신앙 여정을 굳건히 동반하시는 주님!> 성향이 다른 여러 형제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를 이루며 살다 보니 참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성격이 세상 느긋한 형제가 있는가 하면, 스팀 보일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급한 형제도 있습니다. 가끔 수도원 건물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할 때가 있습니다. 크게 알람이 울립니다. 그 순간이 한밤중이라 할지라도 초스피드로 튀어나와 상황을 체크하는 형제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절대 문밖 한번 내다보지 않는 형제들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작은 거룻배를 타고 갈릴래아 호수를 건너가고..

2025년 다해 1월 30일 목요일 † [녹] 연중 제3주간

2025년 다해 1월 30일 목요일 † [녹] 연중 제3주간  복음: 마르코 4,21-25 우리 각자의 얼굴에는 스승 예수님의 얼굴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요즘에야 찾아보기가 힘들어 골동품 가게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데,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 중요한 가재도구 중에 하나가 밤을 밝히는 등잔이요 등잔을 얹어두는 등경이었습니다. 제 어린 시절 전기는 들어왔지만, 전력 수급이 여의치 않아 자주 정전이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선친께서는 다락방에서 등잔을 꺼내 불을 붙이고 높은 곳에 위치한 등경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하필 그럴 때, 라디오에서는 처녀 귀신, 몽달 귀신, 달걀 귀신 등 각종 귀신들이 총출동하는 전설 따라 삼천리가 흘러나왔는데, 듣지 말아야지 하면서 듣다가 화장실도 못 가고 끙끙대던 일이 엊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