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123

2025년 다해 1월 1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1주간(일치 주간)

2025년 다해 1월 1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1주간(일치 주간)  복음: 마르코 2,13-17 이런 예수님이 너무 좋습니다!> 예수님께서 마태오 복음사가로 추정되는 세리 레위를 당신 제자로 부르시는 광경이 참으로 파격적이고 경이롭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레위를 수많은 제자들 가운데 한 명으로 선발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72 제자단의 하나로 뽑으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가장 핵심 제자단이라고 할 수 있는 12사도 가운데 하나로 선택하셨습니다. 이런 광경을 목격한 둘러서 있던 사람들, 특히 바리사이파 율법 학자들은 화들짝 놀랐습니다. 동시에 쯧쯧 하고 혀를 찼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단은 희망할 것도 기대할 것도 없다고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세리라는 신분에 대한 이미지는 최악이었..

2025년 다해 1월 17일 금요일 † [백]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2025년 다해 1월 17일 금요일 † [백]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복음: 마르코 2,1-12 오늘 우리에게는 아픈 동료를 향한 측은지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지?> “병자는 네 사람이 들것에 들고 있었는데.” 이 간단한 표현 안에 한 가련한 인생의 길고 고통스럽고 슬픈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는 깊어질 대로 깊어졌습니다. 오랜 병고의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힘으로 걷기는커녕 몸도 일으키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다 보니 매사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저도 몇 년 전 심각한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증세가 겹쳐 죽을 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삶의 질이 그야말로 심각히 떨어지더군요. 평소 식은 죽 먹기던 샤워하는 일..

2025년 다해 1월 14일 화요일 † [녹] 연중 제1주간

2025년 다해 1월 14일 화요일 † [녹] 연중 제1주간  복음: 마르코 1,21ㄴ-28 극단의 신성함 앞에 극단의 사악함이 굴복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전도 여행의 베이스캠프였던 카파르나움에 계실 때의 일이었습니다.마침 안식일이 되어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회당 안에는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 하나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유심히 바라보십니다.마치 징그러운 벌레라도 바라보는듯한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달리, 예수님의 시선은 더없이 부드러웠고 따뜻했습니다.한없는 측은지심과 연민으로 가득했습니다. 참으로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고귀하고 아름다운 창조주 하느님의 시선과 망가질 대로 망가진 한 비참한 인간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시선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

2025년 다해 1월 1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1주간

2025년 다해 1월 1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1주간  복음: 마르코 1,14-20 우리의 하느님은 모든 것을 뒤집는 분이십니다!> 선구자 요한이 무대를 잘 꾸며놓고 구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동시에 예수님께서는 본격적인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일종의 바톤 터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한이 집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로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4-15)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인류 구원 사업의 첫 협조자인 초기 사도단을 부르십니다.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네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첫 제자단을 부르시는 광경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제자들 입장에서 볼 때, 정말이지 전격적..

2025년 1월 1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1주간

2025년 다해 1월 1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1주간  복음: 마르코 1,14-20 누가 내가 체험한 ‘복음’(기쁜 소식)이 무엇이냐 물으면?> 오늘은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는 일을 시작하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선포하십니다.“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4) 예수님은 ‘복음’, 곧 ‘기쁜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기쁜 소식은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는 것입니다.그러나 이 말들은 좀처럼 우리를 기쁘게 하지 못합니다. 뜻이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인데 복음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때 대답할 수 있습니까?각자가 설명할 수 있는 기쁜 소식의 개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이 말씀에 공통적인 해답이 이것일 것 같..

2025년 다해 1월 12일 일요일 † [백] 주님 세례 축일

2025년 다해 1월 12일 일요일 † [백] 주님 세례 축일  복음: 루카 3,15-16.21-22 늘 아래로 아래로 발걸음을 옮기셨던 하향성의 예수님!> 한 국가의 최고 통치자가 보여준 어쩌면 지극히 당연했던 처신이 전 세계적인 주목과 각광을 받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1935~) 전 대통령의 스토리입니다. 그는 자신이 받던 대통령의 월급 가운데 90%를 기부하고 100만 원만 가지고 생활했습니다. 그는 초호화판 대통령궁을 집 없는 사람들에게 내어주고, 자신은 경작지가 딸린 허름한 농가에서 출퇴근했는데, 폐차 직전의 털털거리는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며 다녔습니다. 공무가 없을 때는 능수능란하게 트랙터를 운전하며 밭일을 직접 하였습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특별대우를 항..

2025년 1월 11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2025년 다해 1월 11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복음: 요한 3,22-30 세례자 요한은 왜 예수님을 찾아가지 않았을까?> 오늘 복음엔 ‘예수님의 세례’와 ‘요한의 세례’가 대비되어 나옵니다.요한도 세례를 주고 예수님도 세례를 주시니 마치 경쟁자가 된 것처럼 나옵니다.그리하여 제자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스승님께서 증언하신 분, 바로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요한 3,26)요한은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 가장 큰 사람입니다.그러나 예수님은 당신 나라에서 가장 작은 이도 세례자 요한보다는 크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한 번은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것처럼 제자들을 보내어 그분이 메시아가 맞는지 확인하는 일을 합니다. 결정적으로 세례자 요한은 메..

2025년 1월 10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2025년 다해 1월 10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복음: 루카 5,12-16 은총을 얻기 위해 조건을 거는 일은 괜찮을까?>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나병환자를 치유해 주시는 내용입니다. 나병환자는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신앙고백을 합니다.예수님은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병만 고쳐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나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사람에게 ‘율법의 준수’를 강조하십니다.마치 율법을 준수하지 못했기에 나병에 걸린 것이라는 느낌까지 듭니다.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네가 깨끗해진 것에 대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치유는 회복입..

2025년 1월 9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2025년 다해 1월 9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복음: 루카 4,14-22ㄱ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사람들이 하는 큰 실수 중에 성경 말씀을 ‘해석’하는 일입니다. 해석은 벌써 그 안에 ‘의심’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 말씀을 하시는 분보다 높다는 생각도 있습니다.의대생들은 시체를 해부합니다. 이것이 해석과 같습니다. 해석은 자녀가 부모의 말에 하는 행동이 아닌 부모가 자녀의 말에 대해 하는 행위입니다. 제가 자주 쓰는 예화로, 부자가 두 아들에게 황무지 땅을 반으로 나누어 유산으로 주었습니다.부자는 그 땅에 보물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아들은 보물을 찾기 위해 열심히 황무지를 팠지만, 보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 아들은 아버지가 거짓말을 했다고 여겨 포기하고 폐인이..

2025년 다해 1월 8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2025년 다해 1월 8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복음: 마르코 6,45-52 정답은 하나뿐입니다. 하느님의 품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오래전 젊은 시절, 마음 맞는 형제들과 의기투합해서 어설프기 짝이 없는 뗏목 하나를 만들어 바다로 나간 적이 있습니다. 낚싯대도 드리우고, 드러누워 하늘도 올려다보고, 참 좋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좋은 시절은 늘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물살이 멈추는 정조 상태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썰물이 시작되면서 저희가 탄 뗏목이 떠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육지는 점점 까마득해지고 저희는 점점 큰 바다로 흘러가 몇 시간 동안이나 표류를 계속했습니다. 이러다 죽는가보다는 생각과 함께 점점 공황상태에 빠져드는 순간 작은 어선 한 척이 저희를 발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