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123

2024년 나해 9월 22일 일요일 † [녹] 연중 제25주일

2024년 나해 9월 22일 일요일 † [녹] 연중 제25주일 복음: 마르 9,30-37​​젊은 수도자들의 선생 역할을 하던 때가 기억납니다. 초단기간에 세상의 물을 쫙 빼고 멋진 수도자로 탈바꿈시키려는 욕심에 도에 지나친 요구도 참 많이 했습니다. 제 코도 석 자인데, 저도 제대로 실천 못하면서 형제들을 몰아붙이던 기억이 떠올라 씁쓸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래도 제 마음 안에는 어떻게든 형제들의 초보 수도 생활을 일취월장시키려는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구도 많았고 기대치도 높았습니다. 그 결과 갈등도 많았고 실망도 컸습니다. 12사도를 당신의 최측근 협력자로 부르신 예수님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열두 제자 한 명 한 명을 두고 따져보니 한 마디로 오합지졸, 당나라 군사들이었습니다. 대체..

2024년 나해 9월 21일 토요일 † [홍]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2024년 나해 9월 21일 토요일 † [홍]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복음: 마태오 9,9-13 마태오야, 그간 세리로 살아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 우리 모두 이 땅 위에 발을 딛고 사는 이상 어쩔 수 없이 크고 작은 죄를 범하고, 그로 인한 상처와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돌아보니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30년, 40년 전에 지었던 죄, 이제는 그만 떨치고 작별하면 좋으련만, 아직도 똑같은 죄를 고백하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제게 생각만 해도 큰 위로로 다가오는 인물이 있으니, 오늘 축일을 맞이하시는 마태오 복음 사가입니다. 마태오라는 이름 앞에는 언제나 하나의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세리였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직업이 세리..

2024년 9월 19일 목요일 † [녹] 연중 제24주간

2024년 나해 9월 19일 목요일 † [녹] 연중 제24주간 복음: 루카 7,36-50  오늘 복음에서 시몬이라고 하는 바리사이는 한 죄인인 여자가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뿌리고 머리로 닦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그러나 예수님은 더 많은 빚을 탕감 받은 사람은 덜 탕감 받은 사람보다 탕감해 준 사람을 더 사랑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법칙대로라면 죄를 많이 지어서 더 많은 죄를 탕감 받아야만 예수님을 더 사랑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면에서 특별한 죄를 짓지 않은 바리사이인 시몬은 억울합니다.사실 모태 신앙인이어서 큰 죄를 짓지 않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사랑하기가 그리 어려운 이유가 이와 같습니다. 사랑받으면 행복합니다. 그러면 반대로 생각해 볼 수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