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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다해 2월 21일 금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2025년 다해 2월 21일 금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복음: 마르코 8,34-9.1 십자가로부터 도망치려 하지 마십시오. 십자가를 좀 더 호의적으로 바라보십시오. 십자가를 꼭 끌어안으십시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마르코 복음 8장 34절)는 예수님의 강력한 권고 말씀이 오늘따라 유난히 제 가슴을 칩니다.예수님께서는 ‘뒤를 따르는 사람’ 즉 당신의 제자(弟子)가 되기 위한다면, 세 가지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십니다. ① 자신을 버리고. 40년 가까이 버리고 또 버린다고 발버둥 쳐왔지만, 아직도 버리지 못한 것이 산더미 같습니다.징글징글한 악습, 수시로 솟구치는 분노,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무력감과 우울감, 끝까지 남아 괴롭히는 깊..

2025년 2월 21일 금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2025년 다해 2월 21일 금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복음: 마르코 8,34-9.1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사람은 대부분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다른 사람이 저를 싫어하는 것이 싫어서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도록 행동하며 살았습니다.그래서 대체적으로는 인간관계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살다 보니 내가 아무리 잘 해 주어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내가 이렇게 잘 해 주는데 왜 나를 싫어하지?’그렇게 생각하며 성경 말씀대로 나를 미워하는 사람까지 사랑하려고 부단히 애를 썼습니다. 나의 사랑이 부족한 것 같아서 모든 에너지의 98%를 그 사람을 위해 썼습니다.그러나 그 사람은 결국 저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노력 끝에 이런 것..

2025년 다해 2월 20일 목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2025년 다해 2월 20일 목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복음: 마르코 8,27-33 이토록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바오로 사도의 극적인 삶의 전환에 대한 묵상도 은혜롭지만, 수제자 베드로 사도의 신앙 여정에 대한 묵상도 참으로 풍요롭습니다. 어찌 보면 베드로 사도는 우왕좌왕, 좌충우돌하는 오늘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베드로 사도의 나약하고 흔들리는 모습은 꼭 저를 보는 느낌입니다. 어찌 그리 저와 빼닮았는지 모릅니다. 정말 제대로 된 제자로 한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그래서 결심하고, 시작은 잘하는데, 뒷받침이 그렇게 안 됩니다. 머리로는 분명히 될 것 같은데, 삶이 받쳐주지를 못합니다. 첫출발 때 목숨이라도 바칠 것 같이 달려들던 그 열렬한 마음, 예수님을 향해 활활 타오..

2025년 2월 20일 목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2025년 다해 2월 20일 목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복음: 마르코 8,27-33 인간적이 되다가 사탄이 될 수도 있다.> 영화 ‘조커’(2019)는 어떻게 평범한 사람이 악의 화신이 되어 가는지를 담아내었습니다.광대 복장을 입고 홀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에게 젊은 아이들은 구타하고 조롱하며 가진 것을 빼앗습니다. 그는 어머니를 통해 자신이 시장 밑에서 일할 때 태어난 고담시의 시장 아들임을 알게 됩니다.그리고 그 밑바닥 생활에서 조금은 나아질 수 있는 기대를 갖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것도 어머니의 망상이었습니다.어머니는 사실 아들을 감금하고 폭행하였습니다.믿을 사람은 어머니 한 분뿐이었는데 그마저도 자신을 학대하고 이용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조커는 지금까지 자신을 속여..

2025년 다해 2월 19일 수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2025년 다해 2월 19일 수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복음: 마르코 8,22-26 하느님은 우리를 구조해 주시는 분이 아니라 구원해 주시는 분입니다!> 다가오는 사순시기, 예수님께서 몸소 겪으셨던 수난과 십자가 죽음의 신비에 대한 깊이 있는 묵상으로 우리를 안내할 따끈따끈한 영적 독서 책이 막 도착했습니다. 제목이 특별합니다. ‘나를 구하시지 않는 하느님’(로널드 롤 하이저 著, 생활성서)입니다. 로널드 롤 하이저 신부님은 오블라티 선교 수도회 소속이시며 헨리 나우웬 신부님 이후 대표적인 가톨릭 영성 작가로 손꼽히고 있는 영성가이십니다. 고통과 십자가에 대한 저자의 성숙하고도 친절한 안내가 돋보입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고통을 면제하시지 않은 것처럼, 예수님도 우리의 고통을 면제해 주시지 않는..

2025년 2월 19일 수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2025년 다해 2월 19일 수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복음: 마르코 8,22-26 내가 속한 공동체의 시력이 나의 시력을 결정한다.>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을 때 라이언 긱스라는 전설적인 공격수가 있었습니다.전성기 때는 그를 막을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었습니다. 박지성 선수도 한국 대표팀에 한 명만 데려오라면 누구를 데려오고 싶으냐는 질문에 라이언 긱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긱스는 월드컵에서 뛰는 것을 한 번도 볼 수 없었습니다.그의 조국 웨일스가 월드컵 예선을 단 한 번도 통과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축구는 아무리 혼자 잘 해도 나머지 10명의 평균을 넘을 수 없습니다. 오는 복음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믿음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잘 보여줍니다.오늘 복음에서..

2025년 다해 2월 18일 화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2025년 다해 2월 18일 화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복음: 마르코 8,14-21 깨닫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는 제자들의 모습을 묵상할 때 마다 아스라이 옛생각이 떠오릅니다. 젊은 형제들의 선생 노릇을 할 때였습니다. 매일 수업만 하면 지루해하지 월 한번 씩 야외로 소풍을 다녔습니다. 보통 라면을 챙겨가 끓여먹고 오는데, 그날은 대축일인지라 삼겹살을 구워먹기로 했습니다. 형제들이 다들 잘 준비하는 것 같아 안심하고 소풍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웬걸, 가장 중요한 준비물인 가스버너를 안 챙겨왔더군요. 쫄쫄 굶고 돌아왔습니다. 다음번 갈 때였습니다. 이번에는 각별히 당부도 했습니다. 다들 대답들은 시원시원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이번에는 현관 앞에 둔 고기..

2025년 2월 18일 화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2025년 다해 2월 18일 화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복음: 마르코 8,14-21 나눔의 공동체가 신적 존재의 증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제자들에게 당부하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자신들이 ‘배로 가져온 빵이 한 개밖에 없어서 그런 말씀 하시는가 보다.’라고 수군댑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5천 명, 4천 명을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 일곱 광주리가 남은 것을 보고도 당신께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는 바리사이들의 완고한 마음을 질책하시는 것입니다.이미 이 기적이 당신을 하느님으로 믿게 할 충분한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모든 생명체는 이기적 본성으로 태어납니다. 생존 욕구만을 지녀 나눌 줄 모른다..

2025년 다해 2월 17일 월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2025년 다해 2월 17일 월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복음: 마르코 8, 11-13 기적을 요구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 빵의 기적이 있고 난 뒤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의 속을 떠보려고 한다.“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12절). 예수님의 이 거절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예수님은 마음의 회개와 더불어 사람들이 하느님께로 이르는 영적이고 내적인 변화의 기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세적인 물리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행위로 이스라엘을 억압하고 있는 로마를 정복하여 자신들이 타민족을 지배할 수 있는 현세적인 지상 왕국을 만들어내는 징표를 보이라는 것이다.파라오 시대에는 원수에게서 해방되..

2025년 다해 2월 17일 월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2025년 다해 2월 17일 월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복음: 마르코 8, 11-13 고통 속에서도 환한 얼굴로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 자체가 기적입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가시는 곳마다 수많은 기적들을 행하시며 하늘에서 오는 표징들을 명명백백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이 원하는 것은 보다 스케일이 큰 표징이었습니다. 인간의 심리는 늘 그런 것 같습니다. 더 크고, 더 대단하고, 더 엄청난... 예를 들면 이런 기적들이겠지요. 이집트 탈출에 성공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던 모세는 광야를 지날 때 먹을 것이 없어 힘겨워하는 백성들을 위해 매일 하늘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리게 했습니다. 정말이지 기이하고 신기한 표징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엘리야는 나라 전체에 3년간의 가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