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57

2025년 2월 9일 일요일 † [녹] 연중 제5주일

2025년 다해 2월 9일 일요일 † [녹] 연중 제5주일  복음: 루카 5,1-11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는 말이 십일조를 내라는 뜻이라고?>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첫 제자들을 뽑으시는 내용입니다. 특별히 베드로의 겸손함이 두드러집니다. 예수님께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그래도 예수님은 권유를 멈추지 않으십니다.“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베드로는 순종합니다. 그러자 많은 물고기가 잡힙니다. 베드로는 놀라서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베드로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

2025년 다해 2월 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6,30-34 진정한 쉼은 주님 현존 안에 머물 때 가능합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가도, 또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되는 부분이 제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적절한 균형 감각입니다. 기도와 일 사이의 균형, 일과 쉼의 안배, 말과 침묵의 균형, 밀고 당길 줄 아는 능력... 그러다 보니 언제나 막판 몰아치기의 전문가, 언행 불일치의 대표주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은 참으로 눈여겨볼 만합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시는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직감하셨습니다. 그래서 분주히 움직이셨습니다. 이 고을, 저 고을 옮겨 다니셨습니다. 몰려드는 군중의 필요성을 원..

2025년 2월 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6,30-34 ​“몰랐다.”는 핑계는 나를 계속 무식하게 만든다.> 1962년 2월 10일, 여수 남국민학교 졸업식에서 일어날 일이라고 합니다.졸업식장에서 회색 스웨터에 까만 낡은 바지를 입은 중년 부인이 노력상을 받았습니다. 그 부인이 단상에 올라가 상장을 받자 장내는 박수소리로 떠나갈 듯했고 졸업하는 그 부인의 딸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노력상을 받은 어머니와 딸은 세 채밖에 집이 없는 외딴섬에 살았습니다.주민이라고는 겨우 20명뿐인 이 섬에서는 제일 가까운 여수에 볼 일이 있어도 섬사람들이 직접 만든 배를 타고 갈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여덟 살이 되자 남편에게 딸을 육지에서 공부시키자는 말을 어렵게 꺼냈습..

2025년 다해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6,14-29 이토록 참혹한 야만의 시대, 흔들림 없이 진리를 증언하고 있는 의인들!> 안타깝게도 우리네 인류 역사 안에 참혹한 사건들은 거듭 반복됩니다. 폭력적이고 교활한 악인의 등장과 승승장구, 그리고 그에 저항하는 의인들과 선인들의 등장과 무고한 죽음이 그렇습니다. 상선벌악(賞善罰惡)하시는 공평하신 하느님께서 어찌 그리 끔찍한 현실을-의인의 고통과 죽음- 허락하시는지, 정말이지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만 봐도 그렇습니다. 저토록 무례하고, 저토록 사악한 악의 무리들이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작당을 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는데, 정의로우신 주님께서는 어찌 이리 여전히 침묵하고 계시는지, ..

2025년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6,14-29 죄는 핑계 대지 않는다.> AP 연합통신은 40년간 죄책감으로 시달려온 어느 노인의 이야기를 보도했다고 합니다.그 노인은 아무에게라도 자기 죄를 고백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아 이대로 지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워싱턴의 한 은행에서 수천 달러에 달하는 돈을 횡령한 지 40년이 지나서야 죄를 자백하고 자수하게 되었습니다.그가 재판부에 회부되자 재판장 앞에서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제가 40년 동안 이 죄의 문제로 인해 압박을 받아왔으나 최근 들어 나를 너무나 무겁게 짓누르는 통에 도저히 견딜 수 없었습니다.”모든 진술을 다 들은 재판장은 말했습니다. “이 경우에는 이미 공소시효..

2025년 다해 2월 6일 목요일 †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025년 다해 2월 6일 목요일 †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복음: 마르코 6,7-13 내일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떠오르는 해와 함께 일용할 양식도 들어올 것입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은 그야말로 혜성 같은 존재로 사람들 앞에 등장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기존의 종교 지도자들과는 비교조차 힘들 정도로 신선한 예수님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놀라운 기적들 앞에 입을 다물지 못했으며, 그분 입에서 흘러나오는 가슴을 후벼파는 명쾌한 가르침에 박수를 치고 환호했습니다. 다른 종교지도자들과는 달리 말과 행동이 완벽히 일치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결코 만만한 스승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요구..

2025년 2월 6일 목요일 †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025년 다해 2월 6일 목요일 †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복음: 마르코 6,7-13 내 욕구에 사로잡히면 상대의 욕구가 안 보인다.> 제가 군대에서 읽었던 책 중에 ‘유태인의 상술’이란 책이 있었습니다.책 내용 중에 여성의 주머니를 노려라, 현금을 가지고 있어라,장기적인 투자가 이긴다 등의 소제목이 기억납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빵을 좋아하면 빵 장사 하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그 이유는 내가 빵을 좋아하면 다른 사람도 당연히 그것을 좋아할 것으로 여기게 되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장사가 안 되면 ‘내가 먹으면 이렇게 맛있는데 사람들은 왜 안 사지?’라고 생각하며 개선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빵을 싫어하는 사람이 빵 장사를 하면 빵을 싫어하는 입장에서 자신이 파..

2025년 다해 2월 5일 수요일 † [홍]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2025년 다해 2월 5일 수요일 † [홍]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복음: 마르코 6,1-6 주님, 제가 당신 불멸의 영광에 도달하게 하소서!> 오늘 축일은 맞이하시는 아가타 동정 순교자는 체칠리아, 루치아, 아녜스 성녀와 더불어 로마 교회의 네 동정 순교자로 널리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아가타는 데키우스 황제의 박해 시절, 이탈리아의 최남단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 지방 명망가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다방면에 출중했던 그녀는 당시 총독의 눈에 띄게 됩니다. 아가타에게 완전히 빠져 제정신을 못 차리게 된 총독은 그녀가 싫다는 데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청혼을 거듭합니다. 그럴 때마다 단호하게 청혼을 거부하자 심기가 완전히 불편해진 총독은 그녀가 그리스도교 신자임을 알고 법정으로 넘깁니다. 재판정에서 아..

2025년 2월 5일 수요일 † [홍]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2025년 다해 2월 5일 수요일 † [홍]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복음: 마르코 6,1-6 “너를 안다.”라는 말은 “너를 무시해.”라는 뜻>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나자렛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그들이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방식은 ‘안다’라는 착각이었습니다.그들은 예수님의 유년기와 가족 등을 다 알고 있기에 예수님을 안다고 착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안다고 말할 때 이미 모르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믿는 몇 명을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기적을 일으키시지 못하고 그 고을을 떠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다라는 말은 “더는 믿고 희망할 수 있는 게 없다.”라는 말과 같습니다.아는 것을 믿고 희망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내가 누군가를 안다고 생각하면..

2025년 다해 2월 4일 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4일 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5,21-43 우리는 이 시대 또 다른 예수님이요, 하느님의 손가락입니다!> 하혈하는 여인의 치유뿐만 아니라 이미 숨이 끊어진 회당장 딸의 목숨까지 소생시키신 예수님의 전지전능한 모습에 사람들은 너무 놀라 그야말로 넋을 잃을 지경이었습니다. ‘넋’은 다른 말로 ‘혼(魂)’, ‘혼백(魂魄)’, 영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넋이라는 것은 죽어야 사라지는 것이지만, 갑작스레 큰 충격을 받을 경우, 모든 생각이나 사고가 일시 정지되는데, 이런 상태를 넋이 나갔다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진 치유나 구마, 소생은 충격적인 것이었으며, 역사상 전무후무했던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놀라운 능력은 그분 안에 하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