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57

2025년 2월 4일 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4일 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5,21-43 불가능한 일은 없다. 불가능하다는 생각만 존재할 뿐이다.> 두 장애 청년의 이야기입니다.한 청년은 축구, 레슬링, 권투 등 만능선수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1979년 권투 시합에서 사고를 당해 하반신을 못 쓰게 되었습니다.의사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치료를 받고 보조기를 쓰면 혼자서 걸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그러나 그는 친구들에게 산에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정상에 다다르자, 그는 그를 산에 옮겨 준 친구들에게 잠깐만 자리를 피해 달라고 하고는 숨겨 가지고 온 권총으로 자살했습니다.그때 그의 나이 겨우 24세였습니다. 다른 한 청년은 어느 날 불량배들에게 칼을 맞고 하반신이 마비되었습니다.그러나 그는 굴..

2025년 다해 2월 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5,1-20 악령이 활개를 치는 순간!>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를 건너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다가왔습니다. 그는 무덤가에서 홀로 살고 있었는데, 당시 유다 문학 안에서 무덤은 ‘악령의 집’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수많은 악령들이 수시로 활개를 치니 한 인간으로의 기본적인 삶은 끝났다고 보면 정답입니다. 충혈된 눈, 온몸의 상처, 기괴한 몰골, 엄청난 파괴력, 음산한 분위기... 사람들은 다들 그를 보면 무서워서 줄행랑을 치곤했습니다. 왕따도 그런 왕따가 없었습니다. 자연스레 그의 거처는 인간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무덤 속 토굴이었습니다. 악령의 괴롭힘으로 고통받는 그의 ..

2025년 2월 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5,1-20 성령을 받아들이는 법: 시험에 들어보라!> 찬미 예수님. 오늘은 마르코복음 5장에 나오는 게라사 지방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귀신 들린 이에게서 악령을 쫓아내시자, 수천 마리에 달하는 돼지 떼가 호수에 빠져 몰살당했는데, 그 광경을 본 주민들은 놀라고 두려워하여 예수님을 자기네 고장에서 떠나 달라고 청합니다. 왜 그들은 ‘하느님의 권능을 직접 목격하고서도’ 예수님을 배척해야만 했을까요? 바로 손에 잡히는 재산(돼지 떼)을 잃는다는 두려움이, 구원과 은총을 놓고 저울질했을 때 더 크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이러한 모습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자주 반복됩니다. 세속·육신·마귀가..

2025년 다해 2월 2일 일요일 † [백]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2025년 다해 2월 2일 일요일 † [백]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복음: 루카 2,22-40 존재 자체로 세상의 빛이요 등불인 축성 생활자들!> 오늘 주님 봉헌 축일인 동시에 축성 생활의 날입니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마리아와 요셉은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으로 모시고 올라가 하느님께 봉헌했습니다. 축성 생활자들, 수도자들을 각별히 사랑하셨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이날을 축성 생활의 날로 제정하셨습니다. 들이 더욱 신원에 맞는 걸맞은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하셨습니다. 그들이 각자 부여받은 고귀한 성소와 카리스마를 기쁘고 충만하게 실현하도록 기도하는 축성 생활의 날입니다. ‘축성(祝聖, consecration)되다’라는 말의 의미는 성화(聖化)되다, 성(聖)스럽..

2025년 2월 2일 일요일 † [백]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2025년 다해 2월 2일 일요일 † [백]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복음: 루카 2,22-40 구원에 이르는 봉헌은 오직 하나뿐: 용서를 위한 봉헌>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성모님은 아기 예수님을 주님께 봉헌합니다.아프지 않으면 봉헌이 아닙니다. 예언자 시메온은 성모님께서 장차 영혼이 칼에 찔리듯 아프실 것이라 예언합니다. 구약에서의 봉헌과 신약에 와서 그리스도께서 알려주신 봉헌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구약 봉헌의 목적은 첫째, ‘저는 당신 것이고 제가 가진 것도 당신 것입니다.’입니다.이와 같은 의미로 바쳤던 제물이 번제와 곡식 제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친교’입니다. 하느님과 이웃과의 친교를 위해 바치는 화목제가 있었습니다.이는 오고 가는 것이 없다면 친교가 이루어지지 ..

2025년 다해 2월 1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주간

2025년 다해 2월 1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주간  복음: 마태오 12, 46-50 때로 아니 계시는 듯하지만, 반드시 우리 신앙 여정을 굳건히 동반하시는 주님!> 성향이 다른 여러 형제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를 이루며 살다 보니 참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성격이 세상 느긋한 형제가 있는가 하면, 스팀 보일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급한 형제도 있습니다. 가끔 수도원 건물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할 때가 있습니다. 크게 알람이 울립니다. 그 순간이 한밤중이라 할지라도 초스피드로 튀어나와 상황을 체크하는 형제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절대 문밖 한번 내다보지 않는 형제들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작은 거룻배를 타고 갈릴래아 호수를 건너가고..

2025년 2월 1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주간

2025년 다해 2월 1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주간  복음: 마태오 12, 46-50 신앙을 지키기 위해 핏줄과 나라까지 배신해야 한다면, 그래도 믿을 것인가?> 오늘은 2월 성모 신심 미사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찾아온 어머니와 형제들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하십니다.아버지 뜻에 인간의 뜻이 경쟁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이 핏줄을 넘어 나라로 확대된다면 어떨까요? 자기 핏줄을 거부한 경우는 매우 많습니다. 광암 이벽 성조는 정약용이 존경하던 친구로서 뛰어난 학식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이벽 성조는 가문의 반대로 아버지로부터 감금당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