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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다해 1월 1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1주간(일치 주간)

tiragon 2025. 1. 18. 00:30

2025년 다해 118일 토요일 [] 연중 제1주간(일치 주간)  복음: 마르코 2,13-17

 

<이런 예수님이 너무 좋습니다!>

 

예수님께서 마태오 복음사가로 추정되는 세리 레위를 당신 제자로 부르시는 광경이 참으로 파격적이고 경이롭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레위를 수많은 제자들 가운데 한 명으로 선발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72 제자단의 하나로 뽑으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가장 핵심 제자단이라고 할 수 있는 12사도 가운데 하나로 선택하셨습니다.

 

이런 광경을 목격한 둘러서 있던 사람들, 특히 바리사이파 율법 학자들은 화들짝 놀랐습니다. 동시에 쯧쯧 하고 혀를 찼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단은 희망할 것도 기대할 것도 없다고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세리라는 신분에 대한 이미지는 최악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직무상 벌어들이는 수입은 짭짤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워낙 평판이 좋지 않았습니다. 매국노, 로마 앞잡이, 수전노, 인간 말종... 이런 레위를 핵심 제자 가운데 하나로 뽑으시는 예수님의 처신을 그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자신 같은 죄 많은 사람에게도 기회를 주신 예수님의 크신 자비에 크게 감사하며, 그는 예수님을 위한 성대한 저녁 만찬을 준비했습니다. 동료 세리들과는 송별회를 겸한 잔치였습니다.

 

자연스레 그 잔치 자리에는 당대 뒷골목을 주름잡던 유명 인사들이 줄줄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들 가운데 앉으셨던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포도주 잔을 부딪치며 건배도 하시고, 맛나게 음식을 잡수셨습니다.

 

바리사이파 율법학자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스캔들이 다시 또 없었습니다. 가슴에는 성경과 율법서를 간직하고, 얼굴은 짐짓 거룩한 표정을 짓고, 늘 가방끈 긴 자기들끼리만 어울리던 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절대 상종하지 말아야 할 세리나 죄인들과 태연하게 어울리는 예수님의 모습에 그들은 화가 단단히 나 제자들에게 따졌습니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귀 밝기가 보통이 아니셨던 예수님은 그들의 세상 구려 터진 생각과 마음들을 즉시 파악하셨습니다. 그들을 향해 귀가 번쩍 뜨이는 은총의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이런 예수님이 너무 좋습니다. 당대 잘나가는 고관대작들이나 주류 세력들이 아니라 어딜 가나 인간 대접 못 받던 세리, 죄인들과 마주 앉아 허심탄회하게 담소를 나누시던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