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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4일 화요일 † [녹] 연중 제25주간

2024년 나해 9월 24일 화요일 † [녹] 연중 제25주간 복음: 루카 8,19-21 결국 가족의 결속력도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예수님께서 핏줄보다도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공동체의 결속력이 더 크다는 말씀입니다.“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우리는 자칫 핏줄이나 지연, 학연 등이 우리 공동체의 결속력을 좌우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그러나 그런 것들은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북한과 같은 사상과 체제 속에서 산다면 가족이 가족을 고발하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행복은 관계에서 옵니다. 관계는 공동체를 만듭니다. 우리가 어떤 결속력이 있는 공동체에 머무느냐에 따라 우리 행복이 결정됩니다. 우리는 사랑..

2024년 나해 9월 23일 월요일 † [백]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2024년 나해 9월 23일 월요일 † [백]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복음: 루카 8,16-18 기적이나 환시, 특별한 체험, 그거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 열심한 교우들 가운데, 기적이나 환시, 특별한 체험을 추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 뵐 때마다 꼭 말씀드립니다. “그거 결코 좋은 것 아닙니다. 특별하거나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물론 주님께서 아주 예외적으로 어떤 특정한 사람들에게 그런 현상을 허락하십니다만, 그로 인한 기쁨과 황홀함은 한순간뿐입니다. 그 뒤로 남게 되는 것은 혹독한 고초와 오해, 편견과 십자가 길입니다. 그걸 묵묵히 감수해야만 하는 긴 여정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시는 오상의 비오 신부님이 딱 그러셨습니다. 그분은 사제가 된 지 1년..

2024년 9월 23일 월요일 † [백]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2024년 나해 9월 23일 월요일 † [백]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복음: 루카 8,16-18 성경 말씀을 더 깊게 이해하고 깨닫는 유일한 방법>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고 하시며, 반드시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인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게 마련이라고 하십니다.그러며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라 하십니다. 여기만 보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시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서는 성경의 앞뒤 문맥을 보아야 합니다. 앞에는 씨 뿌리는 농부의 비유가 나옵니다. 말씀이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뒤의 내용은 진정한 당신의 참 가족은 당신의 핏줄이 아니라..

2024년 나해 9월 22일 일요일 † [녹] 연중 제25주일

2024년 나해 9월 22일 일요일 † [녹] 연중 제25주일 복음: 마르 9,30-37​​젊은 수도자들의 선생 역할을 하던 때가 기억납니다. 초단기간에 세상의 물을 쫙 빼고 멋진 수도자로 탈바꿈시키려는 욕심에 도에 지나친 요구도 참 많이 했습니다. 제 코도 석 자인데, 저도 제대로 실천 못하면서 형제들을 몰아붙이던 기억이 떠올라 씁쓸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래도 제 마음 안에는 어떻게든 형제들의 초보 수도 생활을 일취월장시키려는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구도 많았고 기대치도 높았습니다. 그 결과 갈등도 많았고 실망도 컸습니다. 12사도를 당신의 최측근 협력자로 부르신 예수님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열두 제자 한 명 한 명을 두고 따져보니 한 마디로 오합지졸, 당나라 군사들이었습니다. 대체..

2024년 9월 22일 일요일 †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경축 이동)

2024년 나해 9월 22일 일요일 †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경축 이동) 복음: 루카 9,23-26​​오늘은 한국 순교 성인들의 업적을 기리고 본받으려는 마음을 갖는 날입니다. 그런데 요즘 순교는 조금 남의 이야기이고 어리석은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라고 하시지만, 사실 사람은 어떤 것이 ‘행복’으로 보여야 선택합니다.자살까지도 이 세상이 너무 고통스러워 더 행복해지는 길이라 여기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입니다.우리가 순교의 길로 가려면 순교가 참으로 행복으로 보여야 합니다. 만약 죽을 때도 후회가 없다면 그 삶은 행복일 것입니다. 『죽을 때 가장 후..

2024년 나해 9월 21일 토요일 † [홍]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2024년 나해 9월 21일 토요일 † [홍]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복음: 마태오 9,9-13 마태오야, 그간 세리로 살아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 우리 모두 이 땅 위에 발을 딛고 사는 이상 어쩔 수 없이 크고 작은 죄를 범하고, 그로 인한 상처와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돌아보니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30년, 40년 전에 지었던 죄, 이제는 그만 떨치고 작별하면 좋으련만, 아직도 똑같은 죄를 고백하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제게 생각만 해도 큰 위로로 다가오는 인물이 있으니, 오늘 축일을 맞이하시는 마태오 복음 사가입니다. 마태오라는 이름 앞에는 언제나 하나의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세리였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직업이 세리..

2024년 9월 21일 토요일 † [홍]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2024년 나해 9월 21일 토요일 † [홍]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제1독서: 에페소 4,1-7.11-13  복음: 마태오 9,9-13 자비를 입은 사람은 자신이 죄인임을 결코 잊지 않는다.> 덴마크의 유명한 조각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의 상을 만들려는 열정을 갖고 있었습니다.그는 승리한 왕과 같은 형상을 조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는 뒤로 젖혀있고, 두 팔은 위엄 있게 하늘을 향해 들려져 있었습니다.왕이신 그리스도의 강하고 권위 있는 모습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조각상이 완성되던 날 “이것이야말로 나의 걸작이 될 거야.”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날 밤 짙은 안개가 그 지역에 끼여, 물보라가 조각가 방의 열려진 창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습기가 조각을 상하게 하여, 아침에 본 조각은 매..

2024년 나해 9월 20일 금요일 †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2024년 나해 9월 20일 금요일 †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복음: 루카 9,23-26​​젊은 시절, 유학 생활이 끝나갈 무렵이 기억납니다. 우여곡절 끝에 과정을 마무리 짓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였습니다. 제 마음속에는 깊은 감사의 정이 솟구쳤습니다. 한없이 부족한 내게 수도회에서 좋은 배움의 기회를 주셨으니, 어서 빨리 돌아가서 이 좋으신 주님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이 특별하고 대단한 성인 돈보스코의 사랑을 아이들에게 전해야겠다는 열정으로 마구 솟구쳤습니다. 그 어려웠던 시절, 마카오에서의 길고 긴 유학 생활을 끝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마음도 마찬가지였겠지요. 그러나 저와는 달리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기다리고 있던 고국 땅 조선의 상황은..

2024년 9월 20일 금요일 † [녹] 연중 제24주간

2024년 나해 9월 20일 금요일 † [녹] 연중 제24주간 복음: 루카 8,1-3​​인간이 하느님을 도울 수 있을까요? 하느님은 분명 인간이 당신을 도울 기회를 제공하십니다.예수님의 십자가를 키레네 사람 시몬이 대신 지게 하신 것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그러나 나는 그러한 능력이 없다고 말하면 어떨까요? 성경에서 다윗은 작은 목동에 불과했으며, 당시의 기준으로 볼 때 골리앗 같은 거인을 상대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도우심을 받은 다윗은 자신의 작은 물매와 돌로 거대한 골리앗을 물리칩니다. 이 이야기는 외형적인 강함이나 능력보다 하느님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주며, 작고 연약해 보이는 존재가 큰일을 해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이러한 사례는 역사에서 수도 없이 많습니다. 잔 ..

2024년 나해 9월 19일 목요일 † [녹] 연중 제24주간

2024년 나해 9월 19일 목요일 † [녹] 연중 제24주간 복음: 루카 7,36-50​​이 세상에 상처나 흠결, 과오나 흑역사 하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때로 그 흠결이나 과오가 너무 깊고 커서 걱정합니다. 이런 나를 주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이런 내가 과연 주님 나라에 합당하기나 할까? 그런데 요즘 와서 드는 생각, 천만의 말씀입니다. 지난 우리 삶 안에서 너무나 깊이 아로새겨져 문신처럼 사라지지 않은 상처가 때로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상처는 나의 결핍과 약점을 상기시키기에 나를 거만하지 않게 만듭니다. 겸손하게 만들고 결국 나를 하느님과의 만남에로 인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오랜 세월 깊은 상처를 입고 살아온 한 가련한 여인, 상처로 인해 늘 아파하고 갈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