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공유/Faith 399

2025년 다해 3월 26일 수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2025년 다해 3월 26일 수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복음: 마태오 5,17-19 힘든 일을 기쁘게 할 때, 그 일이 곧 복음의 길입니다!> 사순시기를 맞아 특강을 다니면서 이 시기 가장 중요한 주제요 화두인 회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합니다. 회개라고 하면 대체로 이렇게 생각하십니다. 지난 잘못에 대해 크게 가슴 치는 것, 하느님과 이웃에게 소홀했음을 뉘우치는 것,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서 새삶을 모색하는 것... 그런데 또 다른 스타일의 회개가 있습니다. 참된 하느님의 얼굴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왜곡되고 그릇된 하느님 상을 깨트리는 일입니다. 저 역시 돌아보니 지니고 있었던 하느님 상이 많이도 엉뚱했습니다. 두려움의 대상, 진노하시고 벌하시는 분, 너무 크신 분이어서 이토록 작고 부족한 나와는 상..

2025년 3월 26일 수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2025년 다해 3월 26일 수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복음: 마태오 5,17-19 하늘에서 정해질 나의 위치: 나는 타인에게 어떤 비전을 주는가?> 얼마 전 어떤 모임을 하는데, 한 자매가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의미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오늘 말씀드릴 예화가 그에 해당할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주인공 앤디는 갓 대학을 졸업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런웨이라는 유명 패션 잡지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의 비서로 일하게 됩니다.미란다 프리슬리는 패션계의 교황이라 불릴 만큼 영향력이 큰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미 미란다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에밀리가 있었습니다. 에밀리는 처음 앤디를 무시하며, 그녀의 부족함을 지적하고는 “..

2025년 다해 3월 25일 화요일 † [백]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2025년 다해 3월 25일 화요일 † [백]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복음: 루카 1,26-38 인간은 하느님께 기쁘게 순명할 때만 참된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누군가로부터 총애를 받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냥 사랑이 아니라 ‘총애’(寵愛)! 총애 받는다는 것은 적당히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유난히, 각별히 사랑받는다는 말입니다. 누군가로부터 총애를 받는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총애로 인해 삶이 바뀝니다. 총애 받게 되면 우울한 색조였던 나날이 순식간에 화사한 색조로 변화됩니다. 총애는 한 존재를 고무시키고 참 사랑에 눈뜨게 만듭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은혜롭게도 사람으로부터가 아니라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루카 1,30)..

2025년 3월 25일 화요일 † [백]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2025년 다해 3월 25일 화요일 † [백]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복음: 루카 1,26-38 내 안에 사시는 예수님은 어떤 연령대일까?> 오늘은 성모 영보 대축일입니다. 일부 개신교 목사들이나 신자들은 가톨릭 신자들이 성모님을 신성시한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모님을 공경합니다.신부님의 어머니도 신자들이 공경합니다.하물며 하느님을 낳으신 분을 어떻게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왜 어떤 인물을 낳은 어머니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공경하게 될까요?자녀가 어머니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떤 유치원 교사가 해 준 이야기를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학급에 친구들 신발까지 정리해 주며, 선생님 마음 아프니까 떠들지 말자고 친구들을 다독이는 아이가 있..

2025년 다해 3월 24일 월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2025년 다해 3월 24일 월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복음: 루카 4,24ㄴ-30 이토록 비상식적이고, 이토록 비인간적인 시대가 조속히 마무리되길 기도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뇌리 속에 강력히 각인된 생각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된 백성이라는 의식이었습니다. 스스로에 대해서 그런 자부심을 지닌다는 것 결코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은 해도 해도 너무할 정도로 과도한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택받지 못한 이민족들은 사람 취급도 안 했습니다. 이민족들을 상종하지 말아야 할 존재들, 동물 중에서도 개로 취급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서도 특히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지니고 있었던 순혈주의, 율법과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위세는 하늘을 찌를 정도..

2025년 3월 24일 월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2025년 다해 3월 24일 월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복음: 루카 4,24ㄴ-30 화가 날 때는 언제나 자신의 죄가 드러날 때이다.> 사람이 진실 앞에서 보이는 가장 솔직한 반응은 ‘분노’일지도 모릅니다.진실은 칼날처럼 예리해서, 우리의 무의식 깊은 곳에 감춰진 상처나 수치를 찌릅니다. 루카 복음 4장 24절 이하에서 예수님께서 고향 나자렛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은, 그들의 종교심과 신앙 안에 감춰진 교만을 정확히 찔러낸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과연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어떤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이 말씀이 도대체 무슨 큰 죄가 되었길래, 사람들은 예수님을 끌어내어 벼랑으로 밀쳐 죽이려 하였을까요? 예수님은 단지 엘리야 시대에 이스라엘의..

2025년 다해 3월 23일 일요일 † [자] 사순 제3주일

2025년 다해 3월 23일 일요일 † [자] 사순 제3주일  복음: 루카 13,1-9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순간순간 정성과 최선을 다하고!> 예수님 시대 통치자들 입장에서 가장 골치 아픈 지역이 있었다면 다름 아닌 갈릴래아 지방이었습니다. 변방 중의 변방이었고,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비교가 될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로마 식민 통치나 허수아비 헤로데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폭동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었으니, 눈엣가시 같은 지방이기도 했습니다. 빌라도에 의해 저질러진 갈릴래아 대학살 사건도 그 지방 사람들이 폭동을 음모했다는 정보가 빌라도의 귀에 입수되어 초래된 사건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대학살 사건 때문에 갈릴래아 지방의 분위기는 흉흉했었는데, 하필 그즈음에 실로암 연못 근처에..

2025년 3월 23일 일요일 † [자] 사순 제3주일

2025년 다해 3월 23일 일요일 † [자] 사순 제3주일  복음: 루카 13,1-9 회개로 가지게 되는 열매: 사람들과 섞이는 게 힘들다면?> ‘회개’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종종 단순하게 죄에서 돌아서는 것으로 이해합니다.하지만 회개는 단순히 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세상과의 관계를 깊게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회개에 대해 말씀하시며 포도밭에 심어진 무화과나무 한 그루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무화과나무 한 그루는 회개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는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그 열매가 있어야 다른 포도나무들과 섞일 수 있습니다.예수님은 그 열매를 맺게 하시기 위해 ‘거름’을 한 해 더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거름으로 우리 안에 사람들과 섞이게..

2025년 다해 3월 22일 토요일 † [자] 사순 제2주간

2025년 다해 3월 22일 토요일 † [자] 사순 제2주간  복음: 루카 15,1-3.11ㄴ-32 정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자비가 필요합니다!> 신구약 성경 전체를 통틀어 자비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얼굴을 가장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는 아름다운 성경 구절이 있다면, 오늘 우리가 봉독하는 돌아온 탕자의 비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비유의 주인공이자 중심은 돌아온 둘째 아들이 아니라 자비하신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집 떠나서 죽을 고생을 하다가 귀향한 타락한 동생을 고발하고 단죄하는 큰아들과는 달리, 아버지는 그저 기다리시고 환대하십니다. 용서하시고 큰 잔치를 베푸십니다. 돌아온 탕자의 비유에 묘사된 아버지의 사랑은 참으로 특별합니다. 그 사랑은 헤아릴 수 없는 무한한 사랑, 한도 끝도 없는 엄청난 사랑, ..

2025년 3월 22일 토요일 † [자] 사순 제2주간

2025년 다해 3월 22일 토요일 † [자] 사순 제2주간  복음: 루카 15,1-3.11ㄴ-32 행동이 아니라 욕구에 집중하라. 그게 나다!> ‘헬과 마리’라는 두 남녀가 있었습니다. 헬은 아주 험상궂게 생겨서 사람들이 다 싫어했습니다.그런 헬이 어느 날 아리따운 아가씨 마리를 만납니다. 가슴 깊이 찾아든 사랑의 열정으로 용기를 내어 청혼을 했지만 마리는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 헬의 마음을 아신 하느님은 헬에게 가장 온화한 사람의 얼굴 가면을 선물하십니다.헬은 그 가면을 쓰고 다시 마리를 찾아가 청혼합니다. 마리는 결혼에 응합니다. 결혼하고서도 헬은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면 속에 감추고 삽니다.헬은 마리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므로 온 힘을 기울여 마리를 보살폈고 마리는 참으로 행복하였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