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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나해 11월 20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2024년 나해 11월 20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복음: 루카 19,11ㄴ-28 주님께서 그대에게 베풀어주신 은총의 선물은 무엇입니까?>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자주 지난 삶의 순간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때로 주님 앞에 송구스러운 부끄럽고 초라한 인생이라는 자괴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 제 인생 여정 안에 스스로도 놀랄만한 반전과 성장도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가끔 신학교에서 동고동락했던 신부님들을 30년 40년 만에 만날 때가 있는데, 너무나 변해버린 제 모습에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젊은 시절 저는 마치 꿔다 논 보리 자루 마냥 존재감이 단 일도 없이 지냈습니다. 누가 말을 붙여도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할 정도로 지극히 소심하고 내향적인 성격의..

2024년 11월 20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2024년 나해 11월 20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복음: 루카 19,11ㄴ-28 감사 한 미나를 열 미나로 늘리는 법> 오늘 복음은 ‘미나의 비유’(루카 19,11-28)입니다. 한 미나는 100데나리온, 약 1000만 원 정도의 가치입니다. 주인은 열 명의 종에게 한 미나씩 주며 벌이를 하라고 시키고 왕권을 받기 위해 멀리 있는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이 주인을 싫어하여 그가 왕이 되는 것을 방해하였습니다.그 사람은 당연히 주인의 돈이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입니다.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번 종이 있는가 하면 한 미나를 그대로 돌려주는 종이 있었습니다.그 종은 임금이 되어 돌아온 주인에게 이렇게 핑계를 댑니다.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

2024년 나해 11월 19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2024년 나해 11월 19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복음: 루카 19,1-10 혹시라도 지금 인생의 최저점(最低點)에 서 계십니까?> 자캐오 회개 사건은 아주 짧은 스토리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예리코라는 도시를 들르셨습니다. 수많은 군중들이 그분의 동선을 뒤따르기도 하고 길가에 나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천천히 걸어가시던 예수님께서 큰 돌무화과나무 앞에 딱 멈춰 서셨습니다. 숨어있던 자캐오를 보신 것입니다. 당시 제가 예수님이었다면 어떻게 처신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당시 자캐오는 예리코에서 무시 못 할 존재였습니다. 죄인으로 소문난 사람이었지만, 지역 유지였습니다. 그런 자캐오가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가..

2024년 11월 19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2024년 나해 11월 19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복음: 루카 19,1-10 욕망의 종말: 아버지의 인정> 세관장 자캐오는 부자였습니다(루카 19,1-10 참조).자캐오는 예수님을 보기 위해 나무 위까지 올라갔습니다.그런 정성을 보시고 예수님은 많은 사람 중에 자캐오의 집에 가서 머물겠다고 말씀하십니다.자캐오는 자기 집에 ‘기쁘게’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구원을 얻습니다.예수님 때문에 모으기만 했던 삶에서 내어주는 삶으로의 전환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 사람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뜻은 사랑입니다.사랑을 받아들였는데 재물을 좋아하는 욕구를 동시에 지니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자캐오는 왜 굳이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시려 했을까요? 예수님에..

2024년 나해 11월 18일 월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2024년 나해 11월 18일 월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복음: 루카 18,35-43 우리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주님!> 이스라엘의 지형은 독특합니다. 해발 천 미터 남짓 되는 높은 곳에 위치한 도시가 있는가 하면, 해수면 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도시도 있습니다. 다양한 꽃들과 식물들로 온화하고 풍성한 지역이 있는가 하면 황량하고 척박한 광야도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들르신 지역도 정말이지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예리코!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자리한 도시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지구상 가장 낮은 도시 예리코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가련한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심각한 시각 장애를 안고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그간의 세월이 얼마나 고달팠겠습니까? 비장애..

2024년 11월 18일 월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2024년 나해 11월 18일 월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복음: 루카 18,35-43 십자가는 자기 합리화의 도구가 아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리코의 소경은 구걸하며 앉아 있다가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고는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소리소리 지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네가 뭔데 그렇게 소리를 질러?” 하며 나무랍니다. 그러나 소경은 더 크게 소리를 지릅니다. 예수님은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라고 물으시고, 소경은 다시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그랬더니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당시에 눈이 보이지 않는다면 할 일이 없었고 그러면 가난해서 구걸하는 신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요즘 그런 상황이라면, “예수님도..

2024년 나해 11월 17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2024년 나해 11월 17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복음: 마르코 13,24-32 걷다 보면 발이 더러워지기 마련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는 유달리 목에 걸린 가시 같은 존재,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들이 많습니다. 바로 작고 가난한 이들입니다.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진 난민들, 이주민들, 재소자들, 환자들, 노인들, 가난한 사람들... 이런 분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고 동반하려는 교황님의 의지가 대단합니다. 교황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을 총애하시는 당신의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내셨는데, 그것은 바로 오늘,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정한 것입니다. 교황님께서 2015년 미국을 방문하셨을 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미국 의회 연설에서 강대국의 횡포를 신랄하게..

2024년 11월 17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2024년 나해 11월 17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복음: 마르코 13,24-32 종말의 법칙: 죽음의 법칙을 알면 생존 법칙도 보인다.> 오늘 복음은 세상의 종말에 대한, 적어도 이스라엘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죽음은 생각하기 싫은 주제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묵상할수록 더 오래 살 수 있는 생존의 방법을 터득하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멸망의 징조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무렵 큰 환난에 뒤이어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 우선 세상의 한때 잘 나갔다가 망하게 된 여러 사례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그들에게서도 분명 태양과 달, 별이 빛을 잃는 일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2024년 나해 11월 16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2주간

2024년 나해 11월 16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2주간  복음: 루카 18,1-8 임마누엘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 한가운데, 그리고 내 안에 굳건히 현존하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기도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 하나를 선물로 주십니다. 해도 해도 어려운 것이 기도인 것 같습니다. 때로 열심히 기도하면서도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알쏭달쏭할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기도의 참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기도하셨는지? 그렇게 어떤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남기셨는지를 유심히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오늘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말 마디 그대로, 표면적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고 묵상하면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할 때 적당하게가 아니라 집요하게 졸라..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2주간

2024년 나해 11월 16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2주간  복음: 루카 18,1-8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이 믿음은 맞지만, 무엇을 위해서가 더 중요하다.> 오늘 복음은 종말에 관한 이야기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어제 복음은 마지막 때가 노아의 홍수 때나 소돔 땅이 멸망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는 내용입니다.오늘 복음은 마지막이 오는 이유는 세상에서 ‘믿음’이 사라져 마치 ‘시체’가 되어버린 곳에 ‘독수리’가 날아드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믿음이 사라지면 시체가 되고 그러면 독수리가 모이듯 마지막 때가 올 것입니다. 믿음이 사라지면 종말이 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믿음’이 무엇일까요?오늘 복음은 “낙심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