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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나해 11월 6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1주간

2024년 나해 11월 6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1주간  복음: 루카 14,25-33 새로운 왕국은 혈연이나 지연, 학연이나 모든 인간관계를 초월합니다!> 예비신자들이나 갓 세례를 받은 형제자매들이 무심코 읽었을 때 꽤나 당혹스런 성경 구절들이 몇 군데 있는데, 오늘 봉독되는 복음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은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복음 14장 26~27절) 병행 구절이 마태오 복음에도 등장하는데, 그곳에는 ‘나보다 더’라는 표현이 추가됩니다.“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

2024년 11월 6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1주간

2024년 나해 11월 6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1주간  복음: 루카 14,25-33 처음부터 일부분만 버리기로 작정하며 시작한다면?> 오늘 복음에서 누군가의 제자가 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나옵니다.바로 자기 소유를 다 버리는 일입니다.“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자신의 소유를 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순종’ 때문입니다. 순종하지 못하면 제자가 될 수 없고 구원에 이르지 못합니다. 순종하지 못하게 만드는 게 자기 소유입니다. 며칠 전에 성령 기도회 때 수원교구 윤민재 베드로 신부님이 하신 강의 중 이러한 사례가 나옵니다.제 기억이 올바른지 모르겠지만,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떤 자매가 병자성사를 달라고 신부님을 찾아왔..

2024년 나해 11월 5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1주간

2024년 나해 11월 5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1주간  복음: 루카 14,15-24 은혜로운 초대에 기쁘게 응답합시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살펴보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하나의 사이클이 거듭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 측의 열렬한 초대,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 측의 거부, 하느님의 진노, 이스라엘의 회개, 그러나 또 다른 배신과 타락, 그리고 우상 숭배, 그러나 하느님의 크신 자비, 또다시 이어지는 하느님의 초대, 그러나 은혜로운 초대에 대한 노골적인 거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번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의 길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하느님 나라의 큰 잔치를 베풀고 그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또다시 그 중요한 초대를 ..

2024년 11월 5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1주간

2024년 나해 11월 5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1주간  복음: 루카 14,15-24 본당 공동체가 하나 되게 하는 가장 완전한 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이들이 누구냐에 대해 말씀하십니다.하느님은 종들을 보내어 사람들을 잔치에 초대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돈에, 어떤 사람들은 명예에, 어떤 사람들은 쾌락에 집착하여 그 초대에 응하지 않습니다.미사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어서 고을의 한길과 골목으로 나가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 저는 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라고 하십니다. 이전에는 집사람들과 친척들을 불렀다면, 이제는 ‘한길과 골목’으로 나아가라고 합니다. 한길과 골목은 가난한 이들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도 자리가 ..

2024년 나해 11월 4일 월요일 † [백]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2024년 나해 11월 4일 월요일 † [백]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복음: 루카 14,12-14 같이 식사합시다!> 곰곰이 기억을 되짚어 보니 제 어린 시절 걸인들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추운 겨울 다리 밑 같은 곳에 움막을 짓고 살았습니다. 식사 시간이 되면 깡통을 들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밥 좀 주이소!’라고 외쳤습니다. 재수가 좋아 마음씨 좋은 마나님을 만나면 밥과 반찬을 좀 얻어서 대충 요기를 하며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분들에게 가장 기쁜 날은 혼례 날이나 회갑, 칠순 잔칫날이나 아니면 상이 난 날이었습니다. 그런 날 잔치의 주인들은 넉넉한 마음으로 오가는 행인들이나 걸인들에게도 넉넉한 한 상을 차려주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머리가 잘 돌아가는 걸인들은 나름 달력을 하나 만들어 이 ..

2024년 11월 4일 월요일 † [백]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2024년 나해 11월 4일 월요일 † [백]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복음: 루카 14,12-14 믿음이 있다면 선행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그리고 그들이 갚을 수 없으므로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왜일까요?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사람이 보답할 수 없다면 당신께서 해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당연합니다.부모는 자녀가 잘한 일에 대해 칭찬하지 않고는 배기지 않습니다. 선행이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에게 칭찬받지 ..

2024년 나해 11월 3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1주일

2024년 나해 11월 3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1주일  복음: 마르코 12,28ㄱㄷ-34 하느님을 말로만, 입술로만이 아니라,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사랑하십시오!> 선입견이라는 것이 무섭습니다. 복음서를 읽다 보면 수시로 예수님과 충돌하는 사람이 율법학자요 바리사이입니다. 그러다 보니 율법학자나 바리사이 하면 다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서도 참다운 신앙인, 예수님께 우호적인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참 진리를 찾기 위해 한 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온 니코데모는 참으로 열려있는 율법학자였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스승인 가말리엘은 사도들을 보호해 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 다가온 율법학자..

2024년 11월 3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1주일

2024년 나해 11월 3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1주일  복음: 마르코 12,28ㄱㄷ-34 이웃보다 하느님을 먼저 사랑해야 하는 이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율법 학자에게 율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라고 알려주십니다. 계명은 ‘사랑’으로 완성됩니다. 그러면 계명은 왜 주시는 것일까요? 우리가 자녀들에게 이런저런 것을 가르치는 이유와도 같습니다.그래야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먼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줄 알아야 이 세상에서부터 행복할 수 있고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일까요?2023년 38년 동안 중증 장애인인 딸을 돌보다가 ..

2024년 나해 11월 2일 토요일 † [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2024년 나해 11월 2일 토요일 † [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복음: 마태오 25,1-13 언젠가 우리가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에 도달했을 때...> 눈길 교통사고로 생사를 오가는 과정에서 임사 체험을 했던 헨리 나웬 신부님은 이런 말씀을 남겼습니다. “요르단 강을 살짝 건너갔었을 때 받았던 가장 강렬한 느낌은 극진한 환대였습니다. 환한 웃음, 활짝 두 팔 벌린 세상 자상하신 분으로부터 세상 따뜻한 환영을 받았을 때, 평생토록 나를 억압해왔던 두려움, 상처, 분노, 굴욕감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편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특별한 임사 체험 이후 헨리 나웬 신부님은 우리에게 이런 권고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여러분 각자 죽음의 순간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위대한 순간..

2024년 11월 2일 토요일 † [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2024년 나해 11월 2일 토요일 † [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복음: 마태오 25,1-13 연옥을 믿지 않으면 벌어지는 일> 오늘은 위령의 날입니다. 연옥은 무척 고통스러운 곳입니다. 성인들은 지옥의 고통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연옥 영혼을 위해 기도해 주는 것만큼 큰 자비의 행위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오늘은 연옥이 하느님의 자비임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만약 연옥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예수님은 세례자 요한도 하느님 나라의 가장 작은 사람보다 크지 않다고 하셨습니다.다시 말해 우리는 세례자 요한보다 완전해져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것을 친구 생일잔치에 가서 느꼈습니다. 다만 양말이 뚫려 엄지발가락이 나왔을 뿐인데 잔칫상이 마치 지옥과 같았습니다. 창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