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공유/Faith 164

2024년 나해 10월 30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0주간

2024년 나해 10월 30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0주간  복음: 루카 13,22-30 큰 희생과 자기 포기, 인내와 사랑을 요구하는 좁은 문!> 참으로 특별한 이력을 지닌 우리 시대 탁월한 신학자가 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가톨릭 신학자인 스콧 한(Scott Hahn)입니다. 그는 원래 미국 장로교 목사로 활동했었습니다. 그런 스콧 한이 1986년 예수 부활 대축일에 가톨릭 신자로 회심했습니다. 그의 개종은 수많은 개신교 목사들과 성경 학자들의 개종으로 이어져 한동안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는 한때 세상의 재미에 푹 빠져 정신없이 살아왔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건을 계기로 그는 스스로 자신의 지난날들을 정리합니다. 그리고는 완전히 하느님께로 돌아섰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2024년 10월 30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0주간

2024년 나해 10월 30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0주간  복음: 루카 13,22-30 '좁은 문'은 십자가가 아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우리가 구원받으려면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 저는 좁은 문을 ‘십자가’로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좁은 문의 의미가 조금 더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좁은 문은 십자가가 아니라 십자가를 지게 할 수 있도록 만드신 예수님의 작품입니다. 그 이유는 이것입니다.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

2024년 나해 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0주간

2024년 나해 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0주간  복음: 루카 13,18-21 하느님께서는 더 작은 것들 안에, 더 낮은 장소에 당신의 현존을 더욱 크게 드러내십니다!> 이스라엘은 겨울이 우기인데, 비가 내리고 난 후, 2월 말이나 3월 초가 되면 갈릴래아 호수 인근에 노란 겨자 꽃이 여기저기 예쁘게 피어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작다는 표현을 할 때, 좁쌀만 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겨자씨만 하다고 합니다. 좁쌀도 작지만, 겨자씨도 실제로 보니 참 작더군요.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가르치시면서, 그 나라는 겨자씨만 하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그것을 무엇에 비길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루카 13,18..

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0주간

2024년 나해 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0주간  복음: 루카 13,18-21 왜 위대한 성인들은 책이 아니라 제자를 남기려 했을까?> 하느님 나라: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임을 알아라.”(시 46,11)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고 누룩과 같습니다. 잘 자라서 새들이 깃들이게 하고 잘 부풀게 해서 부드러운 빵이 되게 합니다. 이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하느님 나라를 말씀, 혹은 성체라 한다면 그 씨와 누룩이 우리 안에서 일으키는 작용입니다.하느님 나라를 사는 사람은 휴식 같은 친구, 군고구마처럼 맛있는 사람이 됩니다. 이렇게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행복입니다.그런데 우리는 하느님 모습을 닮아 이웃을 행..

2024년 나해 10월 28일 월요일 † [홍]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2024년 나해 10월 28일 월요일 † [홍]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복음: 루카 6,12-19 삶 전체를 송두리째 흔들어놓는 은혜로운 만남!> 제 지난 세월을 돌아볼 때마다 정말이지 놀라운 주님의 은총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때 저는 그야말로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존재였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언제나 한쪽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토록 부족한 저를 부르신 주님께서는 이런저런 단련과 정화의 과정을 겪게 하신 후, 남 앞에 서게도 하시고, 크게 영양가는 없지만, 당신 말씀의 선포자로 거듭나게 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인류 구원 사업의 최측근 협조자로 부르신 12사도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명 한 명 면면을 살펴보면 대체로 존재감이 없던 사람들, 가방끈도..

2024년 10월 28일 월요일 † [홍]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2024년 나해 10월 28일 월요일 † [홍]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복음: 루카 6,12-19 왜 위대한 성인들은 책이 아니라 제자를 남기려 했을까?> 오늘은 성 유다 타대오와 성 시몬 사도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12명의 사도를 뽑으시고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시는 내용입니다. 중요한 점은 사도를 뽑으시고 복음 전파를 시작하셨다는 점입니다. 제자들이 살다 보니 생긴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제자들을 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셨던 것입니다.복음을 더 많이 전파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예수님께서는 유럽이나 아시아처럼 더 넓은 곳으로 가셨어야 할 것입니다. 공동체가 중요한 이유를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마리나 채프먼은 딸 바네사 제임스(Vanessa James)와 ‘이름..

2024년 나해 10월 27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0주일

2024년 나해 10월 27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0주일  복음: 마르코 10,46ㄴ-52 새 삶을 향한 눈먼 이의 열정, 적극성, 간절함은 하늘까지 움직였습니다!> 이 한 세상 살아가다 보면 때로 우리가 결코 원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장 밑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도무지 탈출구가 없을 때, 울부짖고 몸부림쳐도 헤어날 방법이 없어 보이는 그런 절박한 순간을 맞이합니다. 돌아보니 저도 그런 순간이 몇 번 있었습니다. 사방이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기분, 아무도 도와줄 사람 없는 듯한 외로운 처지, 차라리 이쯤에서 삶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절박한 순간.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 그 역시 딱 그랬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 존재..

2024년 10월 27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0주일

2024년 나해 10월 27일 일요일 † [녹] 연중 제30주일  복음: 마르코 10,46ㄴ-52 믿음이 커질수록 청하는 것도 커진다.> 오늘 복음에서 예리코의 거지 소경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실 때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소리 지르기 시작합니다.주위 많은 이들이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습니다. 소경으로 태어난 죄인이 어디 자기의 목소리만 들어달라고 수많은 사람 가운데서 소리 지르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경은 멈추지 않고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외칩니다.그제야 예수님께서 가시던 걸음을 멈추십니다.그리고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믿음’이고 믿음이 구원하는데, ..

2024년 나해 10월 26일 토요일 † [녹] 연중 제29주간

2024년 나해 10월 26일 토요일 † [녹] 연중 제29주간  복음: 루카 13,1-9 강력한 경고성 발언은 우리를 향한 강력한 구원 의지의 표현입니다!> 젊은 사제 시절, 아이들과 동고동락할 때, 너무 성급했고 미성숙했던 탓에 여린 새싹 같은 그들에게 참 많은 상처를 준 것들, 평생을 두고 반성하게 됩니다. 여차하면 빗나가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으름장을 놓고 강력한 경고성 발언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런 배경에 그저 아이들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음도 고백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동족 유다인들에게 강력한 경고 말씀을 던지고 계십니다. 그분의 경고 말씀을 묵상하면서 도대체 왜 자비 충만한 주님께서 이토록 무서운 경고 말씀을 건네시는가에 대해서 묵상해 봤습니다. 묵상 결론은 이런..

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 [녹] 연중 제29주간

2024년 나해 10월 26일 토요일 † [녹] 연중 제29주간  복음: 루카 13,1-9 죄로부터의 회개로는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늘 복음은 ‘회개’가 주제입니다. 회개는 무엇으로부터 돌아서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결심입니다.무엇으로부터 돌아서야 할까요? 우리가 지은 죄일까요? 아닙니다.죄에서 회개하려면 영원히 죄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더 근본적인 게 회개입니다. 어쨌든 예수님은 회개의 열매가 맺히지 않으면 멸망하리라고 하십니다.마치 삼 년 동안 열심히 거름을 주며 가꾸던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가 결국엔 잘리는 것과 같습니다. 성경에서 무화과나무는 ‘믿음’과 관련됩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몸을 가린 것이 무화과나무 잎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믿음을 잃었을 때 잎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