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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나해 11월 30일 토요일 † [홍]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2024년 나해 11월 30일 토요일 † [홍]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복음: 루카 21,34-36 용기 있고 사내답고 쿨한 성격의 안드레아 사도!> 교구 구조 안에는 참사회라는 것이 있습니다. 교구장님과 보좌주교님들, 그리고 신부님들 가운데 이런저런 분야에 전문성과 능력과 경험치를 지닌 분들이 몇 분 참여합니다. 그래서 교구 내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회의를 거듭합니다. 저희 수도회 안에도 비슷한 구조가 있습니다. 관구평의회입니다. 관구장님을 중심으로 그분에게 여러 측면에서 전문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구성된 모임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단 안에서도 그런 구조가 있었습니다. 일흔두 제자단이 있었고, 열두 제자단이 있었습니다. 열 두 제자단 안에서도 핵심 제자단이 있었으니, 베드로, 야고보, 요한 사..

2024년 11월 30일 토요일 † [홍]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2024년 나해 11월 30일 토요일 † [홍]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복음: 루카 21,34-36 심판 때 그리스도 앞에 설 힘은 기도로 얻은 내가 죽고 그리스도가 되었다는 믿음> 오늘 복음에서 종말의 긴 말씀 가운데 마지막 당부가 나옵니다.“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우리 대부분은 마지막 때에 하느님 앞에 설 힘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그러나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 힘은 곧 그분의 뜻을 따랐느냐에 의해 생겨납니다. 중동에서 남편들이 나가 돈을 보내줄 때 아내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습니다.아껴 쓰면서 자녀를 잘 키워 몇 년 만에 남편이 돌아올 때 기쁘게 김포공항에 나가는가 하면, 어떤 자매들은 남편이 돌아올 때 도망..

2024년 나해 11월 29일 금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2024년 나해 11월 29일 금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복음: 루카 21,29-33 희망과 설렘으로 가득 찬 기쁨의 날, 종말!> 사흘 내내 강풍을 동반한 비와 진눈깨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늘 잔잔하던 바다도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표지판이 넘어지고, 그간 용케 버티고 있던 단풍들도 모두 떨어져 내렸습니다. 순식간에 가을에서 한겨울로 넘어온 느낌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드는 한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이 세상 것 무엇 하나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토록 애지중지했던 물건들도, 죽고 못 살던 인연들도, 목숨처럼 중요시 여겼던 일도, 직책도, 사랑도, 젊음도 다 사라져간다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니 끝도 없이 순환을 거듭하는 자연, 부침을 거듭하는 인간사야말로 인생의 참된 깨우침을 주는 큰..

2024년 11월 29일 금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2024년 나해 11월 29일 금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복음: 루카 21,29-33 사람은 왜 결단력을 잃고 우유부단해지는가?>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덴마크 왕자 햄릿은 사고에 대한 집착과 성찰이 만성적인 우유부단과 결국 비극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인물입니다.햄릿의 삼촌 클라우디우스에 의해 자신이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복수를 요구하는 아버지의 유령을 만난 후,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의 철학적 성격은 삶과 죽음, 정의의 본질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모든 상황을 과도하게 분석합니다. 햄릿은 신속히 행동하기는커녕 유령의 진위 여부와 복수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에 시달려 지체합니다.그는 클라우디우스가 기도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를 죽이는 것을 자제하고 그러한 행위가 클라우디우스를 저주보다는..

카테고리 없음 2024.11.29

2024년 나해 11월 28일 목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2024년 나해 11월 28일 목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복음: 루카 21,20-28 죽음은 사방이 꽉 막혀 있는 벽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문입니다!> 의술의 발달로 인해 임사 체험자, 근사 체험자, 죽음 유사 체험자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때가 되어 한 인간의 수명이 다해 맥박이 그치고 숨이 멎는 순간, 의료진들이 열심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이제 요르단 강을 건너 꿈에 그리던 하느님 나라로 들어섰는데, 유능한 의료진으로 인해 심폐소생술이 성공해서 다시 지상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많은 임사 체험자들이 죽음 이후 공통적으로 겪은 체험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죽음과 동시에 체외 이탈을 해서 자신과 가족들을 보게 된답니다. 그리고 그토록 간절히 보고 싶었던 먼저 떠난 가족들과 친지들을..

2024년 11월 28일 목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2024년 나해 11월 28일 목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복음: 루카 21,20-28 왜 예언은 모호하게 쓰였을까?>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미래 세계에서 프리 크라임이라는 혁신적인 범죄 예방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이 시스템은 살인이 일어나기 전에 예측할 수 있는 프리코그(Precogs)로 알려진 세 명의 심령 술사의 능력에 의존합니다. 가끔 헤로인에 찌든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예지능력을 지닌다고 합니다.그들의 비전을 통해 경찰은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잠재적 범죄자를 체포하여 도시에서 살인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프리 크라임 경찰 반장인 앤더튼은 이 시스템을 확고히 믿는 사람입니다.그런데 새로운 예언에 따르면 그가 36시간 이내에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는..

2024년 나해 11월 27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2024년 나해 11월 27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복음: 루카 21,12-19 강력한 경고의 배경에는 우리를 향한 간절한 사랑이 깔려있습니다!> 같은 연배의 형제들이 모여 앉을 때마다 참 재미있습니다. 순식간에 세월이 흐르고,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서로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세월의 폭탄을 제대로 맞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낄낄대며 웃기도 합니다. 한번은 탈모가 급격히 진행된 한 형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약속을 안 지키셨다고. 왜? 무슨 일인데?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라고 약속하셨는데, 그 약속을 안 지키셨다고. 그러나 시편 한 구절을 묵상하면서 위로를 받았다고. 또 무슨 일인데? “제 죄악 머리카락보다 많사오며...” 나는 머리숱이 많이 사라졌으니 죄도 ..

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2024년 나해 11월 27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복음: 루카 21,12-19 박해가 아니라 박해받지 못함을 두려워해야!> 저는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신부들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그때 거기 있던 대부분 신부들이 저를 안 좋게 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살이 아니라 ‘순교’라고 어떤 분은 저를 야단치듯 말했습니다. 저는 어쨌거나 ‘자살은 자살 아닌가?’라는 생각은 하면서도 더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 미국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낙태를 찬성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성체를 거부한 사제가 있었습니다.그 사제는 분명 바이든 대통령의 정당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비난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저의 이도 저도 아닌 입장으로 박해를 피한 태도가 부끄럽게 여겨졌습니다. 이런..

2024년 나해 11월 26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2024년 나해 11월 26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복음: 루카 21,5-11 불멸의 성전을 건립합시다!> 연중 시기 마지막을 향해 가는 즈음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 우리 눈앞에 펼쳐질 광경에 대해 가르치고 계십니다. 언뜻 보기에 공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사방에서 전쟁과 환난이 일어나고, 대재앙과 함께 그간 인간이 쌓아 올린 높은 탑들이 산산이 허물어질 것을 예고하십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 21,6) 무척이나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가르침 앞에 세상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자지러지겠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그간 쌓아온 신앙의 내공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해석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

2024년 11월 26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2024년 나해 11월 26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4주간  복음: 루카 21,5-11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없을 때 종말이 오는 이유>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기후 위기는 없다고 못 박고 있습니다. 다만 해수면이 좀 높아져 오션뷰가 좋은 부동산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옳을까요? 저희가 살던 곳은 장마 때만 되면 물난리를 치러야 하는 시골이었습니다.제가 태어나던 해에도 물난리가 나서 저는 포대기에 싸인 채 집 지붕을 뚫고 헬기로 구조되었다고 합니다. 태어나자마자 비행기를 타 본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어른들은 장마 때는 초긴장을 하셨습니다. 밤잠을 설치며 피난을 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어른들끼리 연락을 주고받던 기억이 납니다.다른 것보다도 냇가가 불어나서 그것이 제방을 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