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간 8

2025년 다해 2월 15일 토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2025년 다해 2월 15일 토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복음: 마르코 8,1-10 라면 다섯 개에 파 송송, 계란 탁!> 언젠가 각종 자재를 잔뜩 실은 대형 트럭이 저희 피정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먼 거리에, 울퉁불퉁, 꼬불꼬불한 시골길에, 심한 정체로 기사님과 도우미께서 엄청 고생한 분위기였습니다. 힘을 합쳐 짐을 내리고 나서 두 분 얼굴을 보니 빨리 내려오느라 끼니도 못 챙긴 분위기였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즉시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마르 8,3) 그래서 제가 정중히 두 분에게 여쭈었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제가 초스피드로 라면을 끓여드릴 수 있는데, 드시고 가시겠습니까?” 두 분은 반색을 하며 좋아하셨습니다. ..

2025년 2월 15일 토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2025년 다해 2월 15일 토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복음: 마르코 8,1-10 저 군중이 가엾구나."> 교구 평신도 복음화 봉사자들과 1박 2일로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한 어르신 봉사자께서 1970년대 TV에서 방영되었던 사연이라며 말씀해 주신 한 사연이 마음에 와닿아 이렇게 옮겨봅니다. 6·25전쟁 때 서울에 살던 한 부인이 피난 가다가 가족과 헤어지고 혼자 부산에 도착해 국제시장에서 가게를 세내어 식당을 시작했습니다. 음식 솜씨가 얼마나 좋았는지, 한번 온 손님들이 계속 찾아와 식당은 날로 번창했습니다.전쟁 중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거지가 되어 동냥으로 연명했는데, 그 식당에도 거지들이 찾아와 종업원들과 자주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밥 좀 주세요.”“너희 주려고 ..

2025년 다해 2월 13일 목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2025년 다해 2월 13일 목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복음: 마르코 7,24-30 위대한 모성을 지닌 이방인 어머니!>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의 치유를 위해 자신은 강아지가 되어도 좋다며 예수님 발치 앞에 엎드린 이방인 여인의 모습을 묵상하며, 이제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어린 시절 죽을 병에 들린 어떻게든 한번 살려보겠노라며, 당신 등에 업고 이 병원 저 병원 뛰어다니면서 의사 선생님들께 사정사정하셨던 어머니였습니다. 차라리 나를 데려가라 시며 병원 성당에서 밤을 지새우며 울부짖으셨습니다. 어머니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언제나 송구스러운 마음과 함께 ‘어머니를 봐서라도 더 잘 살아야 하는데...’ 하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혹시라도 너무나 절박해서 밤새워 기도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

2025년 2월 13일 목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2025년 다해 2월 13일 목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복음: 마르코 7,24-30 변화는 희망을 품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찬미 예수님.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좋은 청을 곧바로 들어주시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묵상하려 합니다. 마르코복음 7장 24-30절에서 시리아 페니키아 여인은 악령에 사로잡힌 딸을 위해 예수님께 간청하지만, 처음에는 거절당하는 듯 보입니다.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예수님께서는 결국 그 딸을 치유해 주십니다. 이러한 일들은 단순히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믿음과 희망이 자라도록 하는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희망을 지속하게 하시는 이유는 결국 ‘하고 싶다’가 ‘할 수 있다’로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믿음이 성장..

2025년 다해 2월 12일 수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2025년 다해 2월 12일 수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복음: 마르코 7,14-23 이웃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십시오!> 한 영성가께서 지극히 간단하지만 심오한 한 마디를 건네주셨는데, 한 문장의 말씀이지만, 그 말씀이 제 마음에 꽂혀 오래도록 묵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말씀은 이것입니다. “이웃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십시오!” 이웃, 특히 가까운 이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때로 얼마나 꼬였는지,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편향적인 시선인지 깊이 반성합니다. 동시에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도 너무 지나칠 정도로 혹독하거나 엄격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관대하거나, 중심을 잡지 못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힘든 부분이 나 자신과 이웃을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선인 것 같습..

2025년 2월 12일 수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2025년 다해 2월 12일 수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복음: 마르코 7,14-23 사람과 나라를 건강하게 지키는 힘: 자비로운 독재자의 유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약진하는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요? 많은 곳에서 이 나라가 지금 망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래의 먹거리인 A.I., 로봇, 전기 자동차, 드론 등에서 가장 약진하는 나라는 뭐니 뭐니 해도 중국입니다. 중국의 약진은 무서운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반도체나 핸드폰, 자동차, 가전제품, 선박 등으로 중국을 압도하고 있었습니다.그러나 이제는 중국이 거의 추격했고 한국이 아직 선두를 잡지 못한 중요한 부분에서는 이미 중국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은 현재 누가 봐도 주춤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어디 있을까요? 역사를 보면..

2025년 다해 2월 11일 화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2025년 다해 2월 11일 화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복음: 마르코 7,1-13 우리 모두 백 퍼센트 예비 병자들이요 병자 후보자들입니다!> 오늘은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동시에 세계 병자의 날입니다. 언젠가 파리 기차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루르드로 간 적이 있습니다. 열차에 오르니 한량이 여러 칸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배정받은 칸으로 들어가니 2층 침대에 4명이 함께 누워 자게 되어 있었습니다. 좁디좁은 공간 안에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자야 된다고 생각하니 정말이지 갑갑하고 조심스러웠습니다. 더구나 잠들면 탱크가 울고 갈 정도로 심하게 코를 고니, 민폐가 될까 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새벽녘에 루르드로 들어갔습니다. 막 안개가 걷..

2025년 2월 11일 화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2025년 다해 2월 11일 화요일 † [녹] 연중 제5주간  복음: 마르코 7,1-13 교회가 얼마나 세속에 물들었는지 알아보는 법>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교회가 어떻게 하면 세속의 법과 인간적인 욕망에 물들지 않고, 본래의 사명인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남을 수 있을지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마르코 복음 7,1-13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하느님의 계명보다 인간의 전통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꾸짖으셨습니다. 그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핑계로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드러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