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4주간 8

2025년 다해 2월 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6,30-34 진정한 쉼은 주님 현존 안에 머물 때 가능합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가도, 또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되는 부분이 제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적절한 균형 감각입니다. 기도와 일 사이의 균형, 일과 쉼의 안배, 말과 침묵의 균형, 밀고 당길 줄 아는 능력... 그러다 보니 언제나 막판 몰아치기의 전문가, 언행 불일치의 대표주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은 참으로 눈여겨볼 만합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시는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직감하셨습니다. 그래서 분주히 움직이셨습니다. 이 고을, 저 고을 옮겨 다니셨습니다. 몰려드는 군중의 필요성을 원..

2025년 2월 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8일 토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6,30-34 ​“몰랐다.”는 핑계는 나를 계속 무식하게 만든다.> 1962년 2월 10일, 여수 남국민학교 졸업식에서 일어날 일이라고 합니다.졸업식장에서 회색 스웨터에 까만 낡은 바지를 입은 중년 부인이 노력상을 받았습니다. 그 부인이 단상에 올라가 상장을 받자 장내는 박수소리로 떠나갈 듯했고 졸업하는 그 부인의 딸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노력상을 받은 어머니와 딸은 세 채밖에 집이 없는 외딴섬에 살았습니다.주민이라고는 겨우 20명뿐인 이 섬에서는 제일 가까운 여수에 볼 일이 있어도 섬사람들이 직접 만든 배를 타고 갈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여덟 살이 되자 남편에게 딸을 육지에서 공부시키자는 말을 어렵게 꺼냈습..

2025년 다해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6,14-29 이토록 참혹한 야만의 시대, 흔들림 없이 진리를 증언하고 있는 의인들!> 안타깝게도 우리네 인류 역사 안에 참혹한 사건들은 거듭 반복됩니다. 폭력적이고 교활한 악인의 등장과 승승장구, 그리고 그에 저항하는 의인들과 선인들의 등장과 무고한 죽음이 그렇습니다. 상선벌악(賞善罰惡)하시는 공평하신 하느님께서 어찌 그리 끔찍한 현실을-의인의 고통과 죽음- 허락하시는지, 정말이지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만 봐도 그렇습니다. 저토록 무례하고, 저토록 사악한 악의 무리들이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작당을 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는데, 정의로우신 주님께서는 어찌 이리 여전히 침묵하고 계시는지, ..

2025년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6,14-29 죄는 핑계 대지 않는다.> AP 연합통신은 40년간 죄책감으로 시달려온 어느 노인의 이야기를 보도했다고 합니다.그 노인은 아무에게라도 자기 죄를 고백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아 이대로 지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워싱턴의 한 은행에서 수천 달러에 달하는 돈을 횡령한 지 40년이 지나서야 죄를 자백하고 자수하게 되었습니다.그가 재판부에 회부되자 재판장 앞에서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제가 40년 동안 이 죄의 문제로 인해 압박을 받아왔으나 최근 들어 나를 너무나 무겁게 짓누르는 통에 도저히 견딜 수 없었습니다.”모든 진술을 다 들은 재판장은 말했습니다. “이 경우에는 이미 공소시효..

2025년 다해 2월 4일 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4일 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5,21-43 우리는 이 시대 또 다른 예수님이요, 하느님의 손가락입니다!> 하혈하는 여인의 치유뿐만 아니라 이미 숨이 끊어진 회당장 딸의 목숨까지 소생시키신 예수님의 전지전능한 모습에 사람들은 너무 놀라 그야말로 넋을 잃을 지경이었습니다. ‘넋’은 다른 말로 ‘혼(魂)’, ‘혼백(魂魄)’, 영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넋이라는 것은 죽어야 사라지는 것이지만, 갑작스레 큰 충격을 받을 경우, 모든 생각이나 사고가 일시 정지되는데, 이런 상태를 넋이 나갔다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진 치유나 구마, 소생은 충격적인 것이었으며, 역사상 전무후무했던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놀라운 능력은 그분 안에 하느..

2025년 2월 4일 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4일 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5,21-43 불가능한 일은 없다. 불가능하다는 생각만 존재할 뿐이다.> 두 장애 청년의 이야기입니다.한 청년은 축구, 레슬링, 권투 등 만능선수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1979년 권투 시합에서 사고를 당해 하반신을 못 쓰게 되었습니다.의사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치료를 받고 보조기를 쓰면 혼자서 걸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그러나 그는 친구들에게 산에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정상에 다다르자, 그는 그를 산에 옮겨 준 친구들에게 잠깐만 자리를 피해 달라고 하고는 숨겨 가지고 온 권총으로 자살했습니다.그때 그의 나이 겨우 24세였습니다. 다른 한 청년은 어느 날 불량배들에게 칼을 맞고 하반신이 마비되었습니다.그러나 그는 굴..

2025년 다해 2월 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5,1-20 악령이 활개를 치는 순간!>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를 건너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다가왔습니다. 그는 무덤가에서 홀로 살고 있었는데, 당시 유다 문학 안에서 무덤은 ‘악령의 집’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수많은 악령들이 수시로 활개를 치니 한 인간으로의 기본적인 삶은 끝났다고 보면 정답입니다. 충혈된 눈, 온몸의 상처, 기괴한 몰골, 엄청난 파괴력, 음산한 분위기... 사람들은 다들 그를 보면 무서워서 줄행랑을 치곤했습니다. 왕따도 그런 왕따가 없었습니다. 자연스레 그의 거처는 인간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무덤 속 토굴이었습니다. 악령의 괴롭힘으로 고통받는 그의 ..

2025년 2월 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3일 월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5,1-20 성령을 받아들이는 법: 시험에 들어보라!> 찬미 예수님. 오늘은 마르코복음 5장에 나오는 게라사 지방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귀신 들린 이에게서 악령을 쫓아내시자, 수천 마리에 달하는 돼지 떼가 호수에 빠져 몰살당했는데, 그 광경을 본 주민들은 놀라고 두려워하여 예수님을 자기네 고장에서 떠나 달라고 청합니다. 왜 그들은 ‘하느님의 권능을 직접 목격하고서도’ 예수님을 배척해야만 했을까요? 바로 손에 잡히는 재산(돼지 떼)을 잃는다는 두려움이, 구원과 은총을 놓고 저울질했을 때 더 크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이러한 모습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자주 반복됩니다. 세속·육신·마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