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다해 4월 25일 금요일 † [백]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복음: 요한 21,1-14
<연속적인 부활 체험: 내 그물을 던질 배 오른쪽을 꾸준히 찾는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세 번째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이 말은 오늘 복음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계속 만나게 하는 방법이란 뜻도 됩니다. 제자들은 무언가 하려고 물고기를 잡으러 호수로 나갑니다. 그러나 밤새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그들이 그물을 던지니 153마리나 되는 많은 물고기가 잡혔습니다.
그때까지 그들은 그분이 예수님인 줄을 알지 못했습니다.
153마리는 ‘하느님의 자녀들’이란 히브리어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배는 교회를 나타낼 수밖에 없고 그 배에 타고 있는 제자들은 교회의 봉사자들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을 해도 헛수고일 때가 있습니다. 이때 그리스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필요합니다.
얼마 전에 대전교구 김재덕 베드로 신부님이 우리 성당에 와서 특강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로마에서 성서를 공부하고 들어왔지만, 신학교에서는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중엔 사제들 모인 곳으로 가는 것이 창피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때 성체조배를 하였습니다. 그러며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했고, 본당을 성경과 성체로 활성화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성경을 한 줄이라도 외우게 하고, 냉담자 가정방문도 하였습니다.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마침 코로나도 시작되었지만, 신부님은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사목에만 열중하였습니다.
유튜브로 방송하고 성체를 들고 차로 성체를 영하러 오도록 기다렸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 오히려 성당 신자가 증가한 어쩌면 유일한 성당이 되었고 신문에도 이런 일이 실리고 유튜브도 많은 공감을 얻고 그러면서 대전교구와 수원교구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게도 되었습니다.
이런 체험을 하게 되면 내 힘만으로 물고기를 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또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다시 희미하게나마 들려오는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라는 목소리를 찾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계속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유학을 가서 어떻게 잘 끝내고 올지 생각하였습니다. 성체조배를 통해 얻은 답은 역시 성체조배였습니다. 하루 세 시간씩 성체조배 하면 다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5년 이상은 해야 하는 박사학위를 3년 만에 끝내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논문 발표를 하는 날 전날도 성체조배 하다가 성당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떨지도 않고 발표를 잘 마쳤고, 많은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교수님들은 다 최고 점수를 주셨습니다.
오산 성당에 처음으로 와서 열심히 사목하였습니다.
물론 신자분들이 저를 많이 좋아해 주시고 신자들이 많아지기도 하였지만, 어느 순간엔가는 정체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를 생각하고 있을 때 교구청 복음화국 부국장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소공동체’를 맡아서 깊은 묵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생각한 것을 접목하여 조원동 주교좌성당에서 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더 많은 하느님 자녀들이 그물에 들어오는 것을 느낍니다.
교회에 있어야 하고 노력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거에 부활하신 예수님의 목소리가 빠지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합니다. 그러면 힘이 빠집니다.
우리 각자는 하느님 자녀를 낳는 일에 투신해야 합니다.
세례 받을 때 우리 모두는 선교사로 파견 받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선종하셨습니다. 그분에게 강조되는 것은 가난하고 약한 자들에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교황에 선출되고 처음으로 간 곳이 난민들이 수장된 곳이었고 돌아가실 때까지 로마 주교로서 받아야 하는 월급도 일절 사절했으며 교황 관저가 아닌 사제들의 숙소에서 사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일하다 돌아가셨습니다.
많은 이들을 감동시킵니다.
이는 성 프란치스코의 삶을 본받고자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아버지의 재산을 옷까지도 모두 벗어던지고 하느님의 섭리에 자신을 맡겼습니다.
평생을 거지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가난이라는 부르심이 돌아가신 교황님을 비롯하여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이런 부르심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기쁨도 누리며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내 배에서 그물을 던질 오른쪽을 찾았습니까?
아니라면 조용히 그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십시오.
유튜브 묵상 동영상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