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6

2025년 다해 1월 1일 수요일 † [백]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2025년 다해 1월 1일 수요일 † [백]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복음: 루카 2,16-21 평범한 일상을 사랑했던 마리아님, 저희와 함께 걸어주십시오!> 이토록 큰 부끄러움과 비참함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은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자비하신 주님께서는 인간 역사의 잔악함과 남루함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자비를 베푸십니다.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이 아무리 슬프고 스산함에도 불구하고 힘과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게 하십니다. 주님 축복과 사랑의 표시로 받은 이 은혜로운 첫날, 우리 모두 또 다른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 죽음과도 같은 깊은 슬픔에 잠긴 이웃에게 그분의 복음을 선포하며 따뜻이 위로하는 사랑의 예언자로 살아가기를 다짐하면 좋겠습니다. 교회 전례는 새해 첫날을 세상 모든 신앙인들..

2024년 다해 12월 27일 금요일 † [백]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2024년 다해 12월 27일 금요일 † [백]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복음: 요한 20,2-8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주고 한시름 잊게 하는...> 가끔씩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명대사를 접하면 대본 작가님들의 민중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에 감탄하게 됩니다. “우리 같은 서민들 하루하루의 삶은 위에 앉아있는 분들이 상상 못할 정도로 힘겹답니다. 그래서 감동적인 한 편의 연극이나 드라마를 보며 박수를 치고, 대리 만족합니다. 힘겹게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백성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주고 한시름 잊게 하는 것이 예인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니 저희 같은 사제와 수도자들에게 주어지는 사명도 막중한 것 같습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백성들의 영혼을 돌보는 존재로..

2024년 12월 17일 화요일 † [자] 대림 제3주간

2024년 다해 12월 17일 화요일 † [자] 대림 제3주간  복음: 마태오 1,1-17 왜 우리는 무엇이 행복인 줄 알면서도 어떤 날은 다른 행복을 추구할까?> 오늘 복음엔 예수님의 족보가 나옵니다. 예수님의 족보는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닙니다.그것은 태초부터 계획된 성취된 예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목적의 분명함 속에서 사셨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단순하게 말하면 이미 예언된 태어남과 가르침, 그리고 수난과 부활의 예언을 성취하는 삶이었습니다.그 예언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으셨습니다. 자유가 없으셨기 때문일까요?그 예언이 행복임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매일의 행복을 약속하는 예언은 무엇일까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예수님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하셨고 그렇게 사셨습니..

2024년 12월 12일 목요일 † [자] 대림 제2주간

2024년 다해 12월 12일 목요일 † [자] 대림 제2주간  복음: 마태오 11,11-15 하늘나라는 자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자의 것>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칭찬하시며 여자의 몸에서 세례자 요한보다 큰 사람은 나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라도 그보다는 크다고 하십니다.이는 인간에게서만 태어난 존재는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음을 말씀하십니다.우리는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야 하고 성령은 하느님의 살과 피임을 압니다. 이후 좀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십니다.“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여기서 폭행이나 폭력은 긍정적인 의미일까요, 부정적인 의미일까요? 직역하면 이렇습..

2024년 나해 11월 2일 토요일 † [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2024년 나해 11월 2일 토요일 † [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복음: 마태오 25,1-13 언젠가 우리가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에 도달했을 때...> 눈길 교통사고로 생사를 오가는 과정에서 임사 체험을 했던 헨리 나웬 신부님은 이런 말씀을 남겼습니다. “요르단 강을 살짝 건너갔었을 때 받았던 가장 강렬한 느낌은 극진한 환대였습니다. 환한 웃음, 활짝 두 팔 벌린 세상 자상하신 분으로부터 세상 따뜻한 환영을 받았을 때, 평생토록 나를 억압해왔던 두려움, 상처, 분노, 굴욕감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편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특별한 임사 체험 이후 헨리 나웬 신부님은 우리에게 이런 권고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여러분 각자 죽음의 순간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위대한 순간..

2024년 나해 9월 26일 목요일 † [녹] 연중 제25주간

2024년 나해 9월 26일 목요일 † [녹] 연중 제25주간 복음: 루카 9,7-9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대상!> 오늘 첫 번째 독서 코헬렛 말씀은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은 매일 백번 천 번 곱씹고 되뇌어야 할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으로는 더 이상 아무런 미련도 없다, 이미 다 버렸다, 다 내려놓았다고 외치지만, 끝까지 내려놓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물러서지 않는 오늘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은?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비관적이고 회의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허무한 대상이 있고, 절대 그렇지 않은 대상이 있습니다.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저녁 연기나 아침 이슬 같은 대상들, 허무한 대상들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