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자 요한 13

2025년 다해 3월 7일 금요일 † [자]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2025년 다해 3월 7일 금요일 † [자]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복음: 마태오 9,14-15 더 이상 슬퍼하고 통곡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구약 시대를 종결짓는 동시에 신약시대를 활짝 여신 예수님의 선구자로서 세례자 요한이 풍기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강렬한 투사의 이미지입니다. 그는 사악하고 구린 유다 고위층 위선자들과 죄인들의 악행을 강력한 어조로 경고했습니다. 하느님과 세상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는 신속히 회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회개를 선포하는 과정에서 세례자 요한의 당당함은 예수님을 꼭 빼닮았습니다. 적대자들의 위협 앞에서도 단 한 발자국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칭찬이나 격려의 말이 아니라 듣기 싫은 쓴소리를 거침없이 퍼붓는 그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

2025년 다해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6,14-29 이토록 참혹한 야만의 시대, 흔들림 없이 진리를 증언하고 있는 의인들!> 안타깝게도 우리네 인류 역사 안에 참혹한 사건들은 거듭 반복됩니다. 폭력적이고 교활한 악인의 등장과 승승장구, 그리고 그에 저항하는 의인들과 선인들의 등장과 무고한 죽음이 그렇습니다. 상선벌악(賞善罰惡)하시는 공평하신 하느님께서 어찌 그리 끔찍한 현실을-의인의 고통과 죽음- 허락하시는지, 정말이지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만 봐도 그렇습니다. 저토록 무례하고, 저토록 사악한 악의 무리들이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작당을 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는데, 정의로우신 주님께서는 어찌 이리 여전히 침묵하고 계시는지, ..

2025년 다해 1월 11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2025년 다해 1월 11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복음: 요한 3,22-30 나는 주인이 아니라 종이며, 내게 부여된 역할은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입니다!> 오늘 요한복음사가는 그 유명한 세례 원조 논쟁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원조 논쟁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분야에 적용됩니다. 새로운 이론이나 학설에 대한 최초 지평을 개척한 사람은 역사에 길이 남습니다. 기술 분야에서 특허를 낸 사람은 특허청에 공식적으로 등록되어, 사용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한 음식 단지에 갔다가 요란스런 간판들을 보고 좀 웃었습니다. 그야말로 ‘원조 논쟁’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한집 간판이 50년 전통의 원조라고 강조하고 있었는데... 조금 더 가니 원조도 모자라 ‘진짜 원조’라고 강조점을 뒀더..

2025년 다해 1월 3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2025년 다해 1월 3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복음: 요한 1,29-34 완전히 죽는 순간, 새 하늘 새 땅이 열리고, 참 삶의 길이 시작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 너무나 두렵고 경이로운 이름, 절대 신성시되는 이름, 그래서 함부로 불러서는 안 되는 이름이 하느님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세례자 요한은 자신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가리키며 공개적으로 외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느님의 어린 양이십니다.” 변방 나자렛 출신, 목수 요셉의 아들을 향해 하느님의 아드님이라 외쳤으니, 유다 지도층 인사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분노와 혼돈이 일어났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증언은 한마디로 목숨을 건 증언이자 신앙고백이었습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2025년 1월 3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2025년 다해 1월 3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복음: 요한 1,29-34 불의 세례 받는 법>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물의 세례와 불의 세례에 관해 말을 합니다.어제도 말씀드렸듯이 물의 세례를 거치지 않고서는 불의 세례로 건너갈 수 없습니다.요한이 불의 세례를 받은 이유는 바로 물의 세례를 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안중근 의사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하얼빈’입니다. 주인공 현빈은 처음에 안중근 역을 맡을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칫 현빈이 일본에서 인기가 높아서 그 인기를 잃게 될까 봐 거부하려 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빈은 그런 이유 때문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합니다.다만 안중근 의사의 무게감을 자기가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

2025년 다해 1월 2일 목요일 † [백]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2025년 다해 1월 2일 목요일 † [백]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복음: 요한 1,19-28 참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위해 연기처럼 사라지는 세례자 요한의 겸손함!> 종종 교우들을 통해 이런저런 정보를 듣게 됩니다. 기분 좋은 내용도 참 많습니다. “새로 부임하신 주임 신부님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착한 목자 예수님의 판박이입니다. 자상하고 편안하며, 늘 격려하고 칭찬하십니다. 강론도 교우들 눈높이에 맞춰 정성껏 준비하시니, 성당 가는 것이 너무나 행복해졌습니다. 쥐구멍에도 해 뜰 날이 있다더니, 언제나 상처투성이였던 우리 본당에도 이런 신부님이 오시다니 꿈만 같습니다.” 듣고 있는 제가 다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그런데 걱정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어디 가면 치유나 ..

2024년 다해 12월 19일 목요일 † [자] 대림 제3주간

2024년 다해 12월 19일 목요일 † [자] 대림 제3주간  복음: 루카 1,5-25 하느님의 뜻은 인간의 힘을 포기할 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엘리사벳의 외침을 통해 평생에 걸쳐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두 노인이 겪었던 고통과 수모가 얼마나 컸던 것인지를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루카 복음 1장 25절) 사실 세례자 요한의 부모인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은 의롭고 흠 없는 사람들, 성덕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유대인들이었습니다.즈카르야는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였고, 엘리사벳 역시 첫 대사제인 아론의 후손이었습니다. 당시 관습에 따르면 사제는 사제의 딸과 결혼해야 했었기에, 사제 즈카르야는 사제 가문의 ..

2024년 12월 15일 일요일 † [자]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2024년 다해 12월 15일 일요일 † [자]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복음: 루카 3,10-18 물의 세례를 받지 않고 불의 세례를 받으면 벌어지는 일> 어떤 사람이 그릇 빚는 노인의 숙달된 솜씨와 작업대 위에 얹혀있는 갓 빚은 옹기들에 대하여 감탄하면서 감상했습니다. 모두가 근사하고 멋있는 모양을 지니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잠시 후 그는 옹기장이의 그 모든 수고가 헛되이 끝나 버린 것을 보았습니다.왜냐하면 그 옹기들이 풀무 불에 들어갔을 때 일부 그릇들이 금이 가고 깨어졌기 때문입니다.그는 왜 어떤 것들은 금이 가고 깨어지는지 알기 위해 옹기장이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하였습니다. “같은 흙을 사용하면서 당신이 어느 것은 잘 빚고 어느 것은 못 빚었습니까?아니면 어느 것에다가는 더 수고를 기울이고, ..

2024년 다해 12월 12일 목요일 † [자] 대림 제2주간

2024년 다해 12월 12일 목요일 † [자] 대림 제2주간  복음: 마태오 11,11-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너무나 쉬운 하늘나라 입국> 오늘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은 꽤나 아리송합니다.우선은 먼저 세례자 요한을 확 띄웁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보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극구 칭찬하십니다.인류 역사상 세례자 요한은 가장 크고 위대한 인물임을 강조하십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그 말에 이어 바로 이해하기 힘든 말씀을 내던지십니다..

2024년 12월 12일 목요일 † [자] 대림 제2주간

2024년 다해 12월 12일 목요일 † [자] 대림 제2주간  복음: 마태오 11,11-15 하늘나라는 자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자의 것>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칭찬하시며 여자의 몸에서 세례자 요한보다 큰 사람은 나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라도 그보다는 크다고 하십니다.이는 인간에게서만 태어난 존재는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음을 말씀하십니다.우리는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야 하고 성령은 하느님의 살과 피임을 압니다. 이후 좀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십니다.“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여기서 폭행이나 폭력은 긍정적인 의미일까요, 부정적인 의미일까요? 직역하면 이렇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