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4

2025년 4월 8일 화요일 † [자] 사순 제5주간

2025년 다해 4월 8일 화요일 † [자] 사순 제5주간  복음: 요한 8,21-30 내가 인정받지 못함을 오히려 즐겨야 하는 이유> 우리가 사는 공동체는 각자의 사랑의 수준이 있습니다. 만약 그 수준에 미달하거나 그 수준을 초과하면 추방당하거나 박해당합니다.만약 가정에서 하느님과 같은 사랑을 실천해 보십시오.남편이 월급을 오다가 거지에게 다 주고 왔다면 가정생활이 유지될 수 있을까요?혹은 자신은 벌지 않고 아이들을 앵벌이를 시킨다면 그런 가정을 가정이라 할 수 있을까요?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에서 가정처럼 요구하거나 내어준다면 회사에 맞지 않습니다.가정에는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주 40시간을 넘기면 안 됩니다.가정이라 생각해서 사장이 돈도 안 주며 노동시간을 강요한..

2025년 다해 2월 1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주간

2025년 다해 2월 1일 토요일 † [녹] 연중 제3주간  복음: 마태오 12, 46-50 때로 아니 계시는 듯하지만, 반드시 우리 신앙 여정을 굳건히 동반하시는 주님!> 성향이 다른 여러 형제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를 이루며 살다 보니 참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성격이 세상 느긋한 형제가 있는가 하면, 스팀 보일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급한 형제도 있습니다. 가끔 수도원 건물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할 때가 있습니다. 크게 알람이 울립니다. 그 순간이 한밤중이라 할지라도 초스피드로 튀어나와 상황을 체크하는 형제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절대 문밖 한번 내다보지 않는 형제들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작은 거룻배를 타고 갈릴래아 호수를 건너가고..

2024년 다해 12월 1일 일요일 † [자] 대림 제1주일

2024년 다해 12월 1일 일요일 † [자] 대림 제1주일  복음: 루카 21,25-28.34-36 기도하는 사람이란 깨어있는 상태로 하느님을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저희 공동체 전례 담당자이신 어르신 신부님께서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대림 시기 시작하는데, 대림환 어쩔 거요?” 하고 물으셨습니다.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저는 부랴부랴 창고에서 아이 키 만한 큰 초들을 쇠톱으로 자르고 칼로 다듬었습니다.시골스럽게 대성당과 소성당에 대림환을 설치해놓으니, 그제야 어르신 신부님 얼굴에 화색이 환하게 돌았습니다. 대림환 장식은 초기 양성기 형제들이나 젊은 형제들, 아니면 봉사 오시는 자매님들의 몫이라 생각했는데, 깊은 시골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웬만한 것은 직접 다 해야 합니다.열심히 초를 자르고 깎던 제 머릿..

2024년 나해 11월 20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2024년 나해 11월 20일 수요일 † [녹] 연중 제33주간  복음: 루카 19,11ㄴ-28 주님께서 그대에게 베풀어주신 은총의 선물은 무엇입니까?>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자주 지난 삶의 순간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때로 주님 앞에 송구스러운 부끄럽고 초라한 인생이라는 자괴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 제 인생 여정 안에 스스로도 놀랄만한 반전과 성장도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가끔 신학교에서 동고동락했던 신부님들을 30년 40년 만에 만날 때가 있는데, 너무나 변해버린 제 모습에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젊은 시절 저는 마치 꿔다 논 보리 자루 마냥 존재감이 단 일도 없이 지냈습니다. 누가 말을 붙여도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할 정도로 지극히 소심하고 내향적인 성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