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6

2025년 4월 3일 목요일 † [자] 사순 제4주간

2025년 다해 4월 3일 목요일 † [자] 사순 제4주간  복음: 요한 5,31-47 믿지 못하는 건 증거가 없어서 가 아니다.> 어제 심판이나 판단, 평가는 생존과 관계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그래서 세상의 평가에서 자유롭고 사적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평가를 하려면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간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평가를 위한 ‘증거’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무언가를 평가하려면 증거가 필요합니다.특별히 젊을 때는 판단해야 하는 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대학이나, 직장, 혹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이러한 결단은 인생을 좌우할 수 있기에 신중하게 고민합니다. 그러나 그 신중한 만큼 만족스럽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나의 배우자를 선택하기를 정말 잘하셨습니까? 고해성사 때 들어..

2025년 3월 28일 금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2025년 다해 3월 28일 금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복음: 마르코 12,28ㄱㄷ-34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하면 무엇이 좋은가?> 오늘 복음은 가장 큰 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우리가 잘 아는 내용입니다.잘 알지만, 잘 하지 않는 계명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 나의 무엇을 바치고 있으며,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나의 무엇을 희생하고 있나요?이 계명에 목숨을 걸지 못하는 이유는 그래봐야 무슨 이득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 『그랜 토리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하고 주연한 작품입니다.주인공 월트 코왈스키는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에서 수십 년간 일한 후 은퇴한 참전 용사로, 보수적이고 고집이 세며, 인종차별적 성향을 지닌 노인입니다. 한..

2025년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2025년 다해 2월 7일 금요일 † [녹] 연중 제4주간  복음: 마르코 6,14-29 죄는 핑계 대지 않는다.> AP 연합통신은 40년간 죄책감으로 시달려온 어느 노인의 이야기를 보도했다고 합니다.그 노인은 아무에게라도 자기 죄를 고백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아 이대로 지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워싱턴의 한 은행에서 수천 달러에 달하는 돈을 횡령한 지 40년이 지나서야 죄를 자백하고 자수하게 되었습니다.그가 재판부에 회부되자 재판장 앞에서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제가 40년 동안 이 죄의 문제로 인해 압박을 받아왔으나 최근 들어 나를 너무나 무겁게 짓누르는 통에 도저히 견딜 수 없었습니다.”모든 진술을 다 들은 재판장은 말했습니다. “이 경우에는 이미 공소시효..

2025년 1월 6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2025년 다해 1월 6일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복음: 마태오 4,12-17.23-25 꽉 막힌 마음 여는 법: 작은 틈새 찾기> 어떤 분이 요즘 믿음에 불타 그 깨달음을 타인에게 전하려 하는데 거기에서 반작용이 너무 커서 조금은 힘이 빠지는 상황입니다. 그분에게 저는 ‘너만 잘났냐?’라는 반발의 마음이 들지 않게 살살 다가가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오늘은 조금 더 자세하게 이 이야기를 해 보아야겠습니다. 가끔 고해성사를 주다 보면 부모에게 떠밀리다시피 들어오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한 번은 한 청년이 들어와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고해본 지 얼마 되었는지, 죄는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꽤 오래 냉담하던 입이 반쯤 나와 있던 그 청년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저 진짜 ..

2024년 12월 23일 월요일 † [자] 대림 제4주간

2024년 다해 12월 23일 월요일 † [자] 대림 제4주일  복음: 루카 1,57-66 ‘이것’ 아닌 은총의 다른 통로는 없다.> 어느 날 파우스티나 성녀는 어떤 영혼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그녀는 즉시 주님께 9일 기도를 바치기로 결심하고, 미사 시간에 양쪽 다리에 고행용 쇠사슬을 착용하고 기도와 함께 고행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3일이 지나고 고해성사 때가 되어 영적 지도자 신부님에게 고해성사를 보러 갔습니다.영적 지도자에게는 숨기는 것이 없어야 했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고행을 말하려고 했고 영적 지도자도 그것을 당연히 허락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적 지도자 신부님은 허락도 없이 그런 고행을 하는 것에 매우 놀라고 건강 때문이라도 그런 고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

카테고리 없음 2024.12.23

2024년 11월 2일 토요일 † [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2024년 나해 11월 2일 토요일 † [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복음: 마태오 25,1-13 연옥을 믿지 않으면 벌어지는 일> 오늘은 위령의 날입니다. 연옥은 무척 고통스러운 곳입니다. 성인들은 지옥의 고통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연옥 영혼을 위해 기도해 주는 것만큼 큰 자비의 행위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오늘은 연옥이 하느님의 자비임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만약 연옥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예수님은 세례자 요한도 하느님 나라의 가장 작은 사람보다 크지 않다고 하셨습니다.다시 말해 우리는 세례자 요한보다 완전해져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것을 친구 생일잔치에 가서 느꼈습니다. 다만 양말이 뚫려 엄지발가락이 나왔을 뿐인데 잔칫상이 마치 지옥과 같았습니다. 창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