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8주간 6

2024년 나해 10월 19일 토요일 † [녹] 연중 제28주간

2024년 나해 10월 19일 토요일 † [녹] 연중 제28주간  복음: 루카 12,8-12 우리를 파견하시지만, 절대로 홀로 보내지 않으시는 주님!> 저는 한때 정말이지 세상 소심하고 근심 걱정이 많던 사람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쫄보였습니다. 대범한 사람 보면 그렇게 부러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늘 삶에 여유가 없고 팍팍했습니다. 인생이 늘 우울하고 울적했고, 긴장과 초조의 연속이었습니다. 날씨가 흐리면 흐리다고 걱정,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걱정, 시험 잘 못 볼까 봐, 걱정, 만남의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 혹시라도 내 꿈이 좌절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그리고 어떤 날은 걱정이 없어서 걱정, 특히 남 앞에 설 때, 뭔가를 발표해야 할 때, 근심 걱정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목숨이 ..

2024년 10월 19일 토요일 † [녹] 연중 제28주간

2024년 나해 10월 19일 토요일 † [녹] 연중 제28주간  복음: 루카 12,8-12 영적 광견병에 성령까지 모독하는 죄를 짓게 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원히 용서받지 못하는 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성령을 주러 오신 분이십니다. 성령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성자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시려는 선물입니다.성령을 모독한다는 말은 하느님 사랑의 선물을 악하게 여긴다는 말과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으로 악령을 쫓아내실 때 그들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쫓아낸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성령을 모독하는 말입니다.선물을 줄 때 선물 안에 ..

2024년 나해 10월 16일 수요일 † [녹] 연중 제28주간

2024년 나해 10월 16일 수요일 † [녹] 연중 제28주간  복음: 루카 11,42-46 정작 필요한 정결은 내면의 정결, 마음의 정결, 눈의 정결입니다!> 오래전부터 유다인들이 목숨 걸고 준수해오던 정결 예식, 사실 시대를 앞선 선구자적인 관습이었습니다. 팬데믹 시대를 거쳐오면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을 잘 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시대 당시 유다인들 사이에서 행해지고 있었던 정결 예식은 얼마나 극단적 형식주의로 치달았던지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정결 예식은 한마디로 몸을 씻는 것과 관련된 규칙입니다. 특히 자칭 거룩한 존재로 여겼던 바리사이들은 정결례에 관한 규칙을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규칙이 또 규칙을 낳..

2024년 10월 16일 수요일 † [녹] 연중 제28주간

2024년 나해 10월 16일 수요일 † [녹] 연중 제28주간  복음: 루카 11,42-46 ​자기 영광을 추구하면 누구나 불효자다.>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노아는 포도주를 만들어 마시고는 더워서 벌거벗은 채로 잠을 잤습니다. 장막 안으로 들어온 함이 아버지의 알몸을 보고는 밖에 있던 두 형제, 셈과 야펫에게 알렸습니다.셈과 야펫은 함과는 다르게 아버지의 알몸을 보지 않기 위해 뒷걸음으로 들어왔습니다.그리고 자신들의 겉옷으로 아버지의 몸을 덮어드렸습니다. 노아가 잠에서 깨어 이 사실을 알고 함은 저주하고 셈과 야펫은 축복해 주었습니다.왜 함은 저주를 받은 것일까요? 아버지 앞에서 당당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불효입니다.아버지가 벌거벗고 자는 것은 물론 창피한 일입니다.그러나 아..

2024년 나해 10월 14일 월요일 † [녹] 연중 제28주간

2024년 나해 10월 14일 월요일 † [녹] 연중 제28주간  복음: 루카 11,29-32 주님 경외할 줄 모르며, 약소국들을 우습게 여기는 나라들의 회개가 절실합니다!> 요나가 살던 시대, 아시리아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한 제국이었습니다. 아시리아는 동서로는 인도에서 시작해서 이집트까지, 남북으로는 아라비아에서 시작해서 러시아까지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요나가 찾아간 니네베는 당시 아시리아의 수도였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뉴욕이나 도쿄, 북경이나 런던 정도 되는 대도시였습니다. 웅장한 궁전과 사원들을 둘러싼 성벽은 그 위로 마차 3대가 동시에 달릴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넓었습니다. 성벽의 높이는 23미터였는데,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벽 앞에는 너비가 24미터인 ..

2024년 10월 14일 월요일 † [녹] 연중 제28주간

2024년 나해 10월 14일 월요일 † [녹] 연중 제28주간  복음: 루카 11,29-32 사이비: 거짓말이 만드는 인간>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표징을 요구하는 이 세대를 악하다고 하십니다. 왜 표징만 요구하는 이들이 악할까요? 저도 사제가 되라고 불러주실 때 예수님이 나타나시든가 하는 표징을 달라고 청하였습니다.그때 새벽에 성당에 올라갔을 때 성모상에서 이전까지 느낄 수 없었던 표징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냥 술 취해서 헛것을 본 거야!’라고 생각하며 내려왔습니다. 이때 느꼈던 게 있습니다.저는 신학교에 들어가기 싫었습니다. 그 이유를 표징이 없는 것으로 합리화하고 있었던 것입니다.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것을 하느님 탓으로 돌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표징까지도 필요가 없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