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7

2025년 다해 1월 30일 목요일 † [녹] 연중 제3주간

2025년 다해 1월 30일 목요일 † [녹] 연중 제3주간  복음: 마르코 4,21-25 우리 각자의 얼굴에는 스승 예수님의 얼굴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요즘에야 찾아보기가 힘들어 골동품 가게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데,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 중요한 가재도구 중에 하나가 밤을 밝히는 등잔이요 등잔을 얹어두는 등경이었습니다. 제 어린 시절 전기는 들어왔지만, 전력 수급이 여의치 않아 자주 정전이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선친께서는 다락방에서 등잔을 꺼내 불을 붙이고 높은 곳에 위치한 등경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하필 그럴 때, 라디오에서는 처녀 귀신, 몽달 귀신, 달걀 귀신 등 각종 귀신들이 총출동하는 전설 따라 삼천리가 흘러나왔는데, 듣지 말아야지 하면서 듣다가 화장실도 못 가고 끙끙대던 일이 엊그제..

2025년 다해 1월 2일 목요일 † [백]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2025년 다해 1월 2일 목요일 † [백]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복음: 요한 1,19-28 참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위해 연기처럼 사라지는 세례자 요한의 겸손함!> 종종 교우들을 통해 이런저런 정보를 듣게 됩니다. 기분 좋은 내용도 참 많습니다. “새로 부임하신 주임 신부님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착한 목자 예수님의 판박이입니다. 자상하고 편안하며, 늘 격려하고 칭찬하십니다. 강론도 교우들 눈높이에 맞춰 정성껏 준비하시니, 성당 가는 것이 너무나 행복해졌습니다. 쥐구멍에도 해 뜰 날이 있다더니, 언제나 상처투성이였던 우리 본당에도 이런 신부님이 오시다니 꿈만 같습니다.” 듣고 있는 제가 다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그런데 걱정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어디 가면 치유나 ..

2024년 12월 25일 수요일 † [백] 주님 성탄 대축일

2024년 다해 12월 25일 수요일 † [백] 주님 성탄 대축일  복음: 요한 1,1-18 자기처럼 될 것을 믿지 않으면 구하러 내려가지 않는다.> 성탄 축하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셔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그분께서 내려오신 이유는 우리를 올려주시기 위함입니다.어둠에 속한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 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요한 1,12-13) 그렇다면 어떤 이들이 그리스도를 맞아들이는 이들이겠습니까? 그분이 우리를 당신처럼 높여줄 분임을 믿고 받아들이는 이들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이 될 수 있음을..

2024년 12월 12일 목요일 † [자] 대림 제2주간

2024년 다해 12월 12일 목요일 † [자] 대림 제2주간  복음: 마태오 11,11-15 하늘나라는 자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자의 것>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칭찬하시며 여자의 몸에서 세례자 요한보다 큰 사람은 나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라도 그보다는 크다고 하십니다.이는 인간에게서만 태어난 존재는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음을 말씀하십니다.우리는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야 하고 성령은 하느님의 살과 피임을 압니다. 이후 좀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십니다.“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여기서 폭행이나 폭력은 긍정적인 의미일까요, 부정적인 의미일까요? 직역하면 이렇습..

2024년 나해 11월 5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1주간

2024년 나해 11월 5일 화요일 † [녹] 연중 제31주간  복음: 루카 14,15-24 은혜로운 초대에 기쁘게 응답합시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살펴보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하나의 사이클이 거듭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 측의 열렬한 초대,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 측의 거부, 하느님의 진노, 이스라엘의 회개, 그러나 또 다른 배신과 타락, 그리고 우상 숭배, 그러나 하느님의 크신 자비, 또다시 이어지는 하느님의 초대, 그러나 은혜로운 초대에 대한 노골적인 거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번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의 길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하느님 나라의 큰 잔치를 베풀고 그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또다시 그 중요한 초대를 ..

2024년 11월 1일 금요일 † [백] 모든 성인 대축일

2024년 나해 11월 1일 금요일 † [백] 모든 성인 대축일  복음: 마태오 5,1-12ㄴ 부족함이 없는 사람은 유혹할 수 없다.>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성인이 어떤 분인지 묵상하는 날입니다.그분들은 어떻게 그리 깨끗하고 거룩할 수 있었을까요? 일본의 오랜 민담 중에 ‘가구야 공주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지구에 내려와 인간의 삶을 경험하고 궁극적으로 천상의 영역으로 돌아오는 천상의 존재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숲속에서 빛나는 죽순을 발견한 나이 든 대나무를 잘라 파는 노인에서부터 시작됩니다.그가 죽순을 열었을 때, 그 안에서 작고 빛나는 소녀를 발견했습니다. 기뻐서 그는 그녀를 아내의 집으로 데려왔고, 그녀를 딸로 키우며 그녀의 이름을 가구야히메(가구야 공주)라고 ..

2024년 9월 27일 금요일 † [백]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2024년 나해 9월 27일 금요일 † [백]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복음: 루카 9,18-22 인간관계 쉽게 끊는 것도 문제지만 못 끊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베토벤과 그의 조카 카를 판 베토벤(Karl van Beethoven)과의 관계는 그의 개인 생활과 경력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생애 마지막 몇 년 동안 그에게 큰 정서적, 육체적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베토벤은 1815년 그의 형이 사망한 후 카를의 양육권을 얻는 데 집착하게 되었습니다.베토벤은 카를의 어머니에 대해 깊이 불신하고 있었고 그녀가 아들을 키우기에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는 칼의 완전한 양육권을 놓고 그녀와 길고도 격렬한 법적 싸움을 벌였습니다. 이 양육권 싸움은 베토벤의 시간, 에너지, 재정적 자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