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공유/Faith

2025년 5월 12일 월요일 † [백] 부활 제4주간

tiragon 2025. 5. 12. 00:59

2025년 다해 512일 월요일 [] 부활 제4주간 복음: 요한 10,1-10

 

<참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사람이 되는 지혜>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 10장의 착한 목자 말씀을 통해 우리 삶의 중요한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양 우리에 들어갈 때 으로 들어가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습니다.

그러면 목자는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그들을 앞장서이끌고, 양들은 목자의 목소리를 알기에 다른 목소리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또한 당신 자신이 양들의 이라고 하시며, 당신을 통해야만 구원에 이르고 생명의 풀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이와는 반대로, 도둑은 문이 아닌 다른 데로 넘어와 양들을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 합니다.

그들은 양들을 강제로 몰아 자기가 원하는 곳, 즉 파멸의 도살장으로 끌고 갑니다.

양들이 스스로 따르는 것이 아니기에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참 목자와 도둑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으로 들어오라고 하시는 그 말씀에는 자유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생명을 주시는 분은 반드시 자유를 보장합니다.

자유가 곧 생명이요, 생명이 곧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태초에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는 자유를 가졌지만, 뱀의 유혹에 넘어가 그 자유를 빼앗기고 선악과에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하느님 앞에 나설 자유마저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자유를 빼앗긴 것입니다.

이처럼 자유를 빼앗는 존재의 뒤에는 지옥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을 자유까지도 허락하셨습니다.

이는 그만큼 우리의 자유 의지를 존중하신다는 뜻입니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에게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치며 자유를 위해 목숨까지 바칩니다. 그러나 당시 영주처럼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한다면, 그것은 지옥을 만드는 행위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아직 누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분인지 분별할 지혜가 부족합니다.

오히려 자신을 교묘하게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이들에게 집착하여 그들의 노예가 되고, 그들의 말에 쉽게 휩쓸리곤 합니다. 이러한 심리적 조종을 우리는 가스라이팅이라고 부릅니다.

 

영화 '가스등'은 바로 이 가스라이팅의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젊은 여성 폴라는 매력적인 남편 그레고리와 결혼하지만, 그는 점차 폴라를 교묘하게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그레고리는 집 안의 물건을 숨기고는 폴라가 잃어버렸다고 다그치고, 밤마다 들리는 이상한 소리와 희미해지는 가스등 불빛에 대해 폴라가 망상에 빠졌다고 몰아세웁니다.

 

폴라는 점차 자신의 판단력을 의심하며 스스로 미쳐가고 있다고 믿게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폴라 이모의 보석을 노린 그레고리의 치밀한 계략이었습니다.

다행히 한 형사의 도움으로 폴라는 진실을 깨닫고 남편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습니다.

 

이 영화 속 그레고리처럼, 우리를 강요하고 통제하려는 목소리는 결국 우리를 파멸로 이끌 뿐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매력적으로 들리고 달콤한 약속을 한다 할지라도, 우리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 뒤에는 어두운 의도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는 최대한 우리의 자유를 존중해 주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참사랑은 생명을 주고, 생명을 주는 사람은 자유를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종교든, 사람이든, 이념이든, 사상이든 간에 우리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것 뒤에는 지옥이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솝 우화 '개와 늑대' 이야기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굶주린 늑대는 목줄 자국이 선명한 살찐 개를 부러워하지만, 개가 자유 없이 주인에게 매여 산다는 사실을 알고는 차라리 배고픈 자유를 택합니다. 아무리 편안한 삶이라도 자유가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러한 종의 멍에가 아닌 참된 자유를 주십니다.

그분은 결코 강요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스스로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따르기를 기다리십니다.

예수님께서 양들의 이름을 부르신다는 것은 그들을 깊이 아시고 사랑하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 안에서 우리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시는 분 뒤에 천국이 있음을 아는 양들은 자발적으로 그분을 따라나섭니다.

 

제가 매일 하느님 사랑 시냇물’(...)을 나누는 것도, 문지기의 심정으로 여러분이 참 목자이신 예수님의 목소리를 더욱 분명히 듣고 그분을 따르도록 돕고 싶은 작은 노력입니다.

어떤 분들은 그 목소리를 잘 듣고 따르지만, 어떤 분들은 아직 귀 기울이지 않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언제나 그 열매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에게 생명과 자유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십시오.

강요와 속박이 아닌, 참된 사랑과 자유 안에서 그분을 따를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과 구원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아멘.

 

https://youtu.be/G-pbjr4gcGE

 

유튜브 묵상 동영상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