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에코마일리지(Eco-mileage) 제도를 오는 15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한 가정이나 단체가 전기·수도·도시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그 실적을 온실가스(CO2) 감축량으로 환산, 실적이 우수한 가정 및 단체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마일리지 산정은 온실가스 10 gCO2당 1마일리지로 한다.
온실가스 감축량 산정은 최근 2년간 해당 월의 평균값을 “기준사용량”으로 하여 “당월 사용량”과의 차이만큼을 “에너지 절감량”으로 산정하고 여기에 탄소배출계수를 곱해 산정한다.
시민 누구나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에 가입, 주소나 성명 등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마일리지를 적립해 저탄소활동과 직결된 인센티브도 받고 자신의 전기, 도시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을 자동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시는 밝혔다.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http://ecomileage.seoul.go.kr)’는 시민고객이 각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을 수시로 점검하고 다양한 에너지절약 정보와 경험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담아 구축, 개발한 홈페이지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은 온라인 상의 에너지 진단과 에너지절약 사이버체험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어린이들이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약에 대해 재밌고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별도의 콘텐츠도 마련하여 9월 15일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서울시는 한전, 도시가스회사(5개사) 등과 자료를 공유, 시민고객이 사용하는 전기, 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측정할 수 있는 ‘에너지사용량 자동 확인 시스템’도 구축했다.
에코마일리지제도의 인센티브는 가정과 단체에게 각각 다른 방법으로 제공되며, 고효율 에너지 제품 제조회사나 유통회사도 참여해 저탄소 관련 제품이나 친환경 시설설치 등을 지원한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제도의 획기적 특징은 온실가스 감축분을 현금 등 경제적 보상으로 지급했던 기존 프로그램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저탄소 활동에 재투자되는 다양한 인센티브 중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온실가스 감축활동이 지속되도록 유도한데 있다.
우선 가정의 경우 연2회 지급되며 6개월 평균 온실가스를 10% 이상 감축한 경우 ▴스마트 전기계량기 ▴나무교환권 ▴에너지진단 서비스 ▴저탄소제품 할인혜택 4가지 인센티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 전기계량기>는 가정에서 전력사용량 및 요금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전기계량기로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선 이미 스마트 전기계량기가 보급돼 가정에너지를 10~20% 절감한 사례가 있다.
<나무교환권>은 시민들이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식목행사 참여 기회를 부여해 준다. 나무를 심으면 탄소를 흡수하고 도심열섬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에너지진단 서비스>는 에너지 전문 컨설턴트인 홈에너지 닥터가 직접 가정을 방문, 에너지 사용실태를 진단하고 각 가정의 효율적 에너지 절약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저탄소제품 제공 또는 할인인센티브>는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에 참여하고 있는 6개 기업으로부터 고효율 가전제품, 보일러, 고기밀 단열창 할인 및 친환경제품, LED전구 등을 제공받아 이루어진다. 서울시는 앞으로 참여기업을 지속 확대해 인센티브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는 단체에 대해선 최근 2년간 기준사용량에 대비해 감축량 상위를 기록한 우수 학교, 아파트단지, 상업건물 각각 20개소씩 선정해 1,000만원 상당의 녹화조성비를 지원하며 그 밖에 우수단체에게는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 우수단체 일부 시설에 대해 태양광 발전시설(학교), 고효율 전등(아파트 일부시설) 등을 설치해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에코마일리지 가입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냉장고, 세탁기 등의 고효율 가전제품과 친환경제품을 기업 협찬을 받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서울시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자 에너지소비 증가 추세에 있는 각 가정과 건물들이 직접 에너지절약 실천에 나선다면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온실가스 저감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2006년 기준)은 4천5백만 톤CO2로서 우리나라 전체 배출량의 7.5%를 차지하고 이 중 가정과 상업·공공건물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3%나 차지하는 실정이다.
또한, 주거면적의 확대, 건축물의 고층화, 가전제품의 대형화 경향으로 가정과 상업·공공건물 등에서의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00년간 평균 기온이 2.4℃ 상승하고, 지금과 같은 추세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금세기중 서울에서 겨울을 체감할 수 없으며 슈퍼폭풍 등 큰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경험할 수 있다.
김영한 서울시 기후변화기획관은 “에코마일리지제도는 지난 7월 발표한‘저탄소 녹색성장 마스터플랜’후속 조치 중 하나”라며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시민 생활 속 자발적 녹색실천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히고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조범용 기자 [tiragon@envir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