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먹는물연구과 유순주 박사는 부식으로 인한 수도관의 노후화를 늦추어 수도관의 수명을 늘이기 위하여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에 부식성지수(랑게리아지수)를 설정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번 제안은 2008년 4월부터 10월까지 전국 8개 주요상수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수처리에 따른 수질의 계절적인 부식성 변화와 외국의 기준 등을 평가한 결과, 국내 적용가능한 부식성지수로 랑게리아지수(Langelier saturation Index, LI)를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전국 8개 정수장에서 정수처리 후 수도꼭지까지 이르는 수돗물은 원수, 정수, 배수지수, 수도꼭지수의 단계별 부식성지수(랑게리아지수) 평균은 각각 -1.3, -1.6, -1.6, -1.5로 정수처리 시 응집제 등 수처리제의 사용으로 pH 및 알칼리도가 감소하여 정수처리 후 부식성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조사결과 모두 먹는물 수질기준을 만족하여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정수장에서부터 수돗물의 부식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부식성지수(랑게리아지수)를 우선 먹는물수질감시항목에 포함하여 운영할 것을 환경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또한 부식성지수에 따른 수도관 재질의 부식영향을 조사하고, 부식성지수에 대한 추가적인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부식성지수의 권고기준 등을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참고로 부식성지수란 수돗물이 금속이나 시멘트의 부식에 미치는 정도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랑게리아지수(LI)를 사용하고 0이하이면 수도관에 대하여 부식성이 있음을 의미한다.(LI : 수돗물에서 탄산칼슘의 포화, 불포화, 과포화 상태를 표현하는 지수)
조범용 기자 [tirag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