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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다해 3월 30일 일요일 † [자] 사순 제4주일

2025년 다해 3월 30일 일요일 † [자] 사순 제4주일  복음: 루카 15,1-3.11ㄴ-32 복된 죄!> 강론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강론하시는 것을 너무 행복해하는 한 시골 작은 본당 주임 사제에 얽힌 사연입니다. 하필 그 주일 복음 내용이 ‘탕자의 귀환’ ‘작은아들의 비유’였습니다. 신부님은 ‘이게 웬 떡이냐?’며 일주일 전부터 명 강론을 준비하고 또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주일 교중 미사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그는 치밀하게 준비하고, 세밀하게 손까지 본 강론 보따리를, 존재 자체로 고맙고 사랑스러운 신자들, 백 퍼센트 어르신들인 교우들께 신나게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작은아들이 얼마나 불효자인지? 그가 아버지를 떠나가서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그가 저지른 죄가 얼마나 불경스러운..

2025년 3월 30일 일요일 † [자] 사순 제4주일

2025년 다해 3월 30일 일요일 † [자] 사순 제4주일  복음: 루카 15,1-3.11ㄴ-32 회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사탄의 가장 큰 계략> 이무석 교수의 책에 ‘작은 눈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었던 한 여자의 사연이 나옵니다.그녀는 사회에서 이름만 대면 누군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한 여성이라고 합니다.그런데 그녀가 정신분석학 대가인 이무석 교수를 찾아왔습니다.그녀의 고민은 남편이 자신과 같은 완벽한 여자를 두고 술집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것입니다.그녀는 남편을 용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돌아오면 1시간마다 어디에 있었는지 물어보고, 혹시 거짓말이 아닌지 처음부터 다시 되풀이하라고 하였습니다.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아 그 여자를 만나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 전날 꿈을 꾸었는데 ..

2025년 다해 3월 29일 토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2025년 다해 3월 29일 토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복음: 루카 18,9-14 겸손하고 진솔한 세리의 기도> 복음서 안에서 예수님께서 수시로, 사사건건 강한 대립각을 세우시던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리사이들이었습니다. ‘바리사이’란 말은 ‘~로부터 분리되다’란 의미를 지닙니다. 바리사이들의 머릿속에는 자신들이 죄인들이나 이방인들, 불결한 사람들과는 철저히 분리되는 존재, 하느님으로부터 선별된 거룩한 존재라는 의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어떤 분이셨습니까? 그러한 바리사이들의 선민의식과 우월감,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인 신앙을 절대 그냥 못 넘기셨습니다. 눈에 띄는 즉시 그들의 말씀 따로 삶 따로의 이중적인 모습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비판하셨습니다. 바리사이들의 위선과 교만..

2025년 3월 29일 토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2025년 다해 3월 29일 토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복음: 루카 18,9-14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천사들도 하느님 앞에서는> 제가 보좌 2년 차 되던 해의 일이었습니다. 이제 본당 주임신부로 나가기 위해서 마음속으로 많은 계획을 짜고 있었고 하면 잘 할 것 같은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백화점에 갔다가 나와서 성당으로 차를 몰고 돌아오는데 한 냉동 탑차가 제 옆에서 달리면서 잠깐 차를 세워보라는 것입니다. 저는 차를 세웠습니다.직원들이 입는 단정한 옷을 입고 말하기를, 자신들도 저 백화점에 납품하고 나오는데 상품이 몇 개가 남는데 싼값에 사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들어가서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있는 제주도 옥돔 박스를 보았습니다.마침 명절도 다가..

2025년 다해 3월 28일 금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2025년 다해 3월 28일 금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복음: 마르코 12,28ㄱㄷ-34 하느님 마음을 잡읍시다. 그분을 감동시킵시다!> 제 어린 시절 집집마다 가축을 키워 내다 팔기도 하고 잡아먹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때 경험 많은 어르신들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닭을 잡을 때는 날개를 잡으면 끝이다. 토끼를 잡을 때는 귀를 잡으면 꼼짝 못 한다. 고양이는 목덜미를 잡으면 쉽다.” 그 대목에서 스스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면 개는? 같이 사는 개들에게 실험을 해봤습니다. 꼬리를 꽉 잡았더니 엄청 으르렁댔습니다. 개는 잡지 말고 그냥 쓰다듬어주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디를 잡아야 할까요? 손목을? 머리를? 요즘 시대가 바뀌어서 그 어떤 부위든 신체 접촉을 아예 안 하는 게 좋습니다..

2025년 3월 28일 금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2025년 다해 3월 28일 금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복음: 마르코 12,28ㄱㄷ-34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하면 무엇이 좋은가?> 오늘 복음은 가장 큰 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우리가 잘 아는 내용입니다.잘 알지만, 잘 하지 않는 계명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 나의 무엇을 바치고 있으며,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나의 무엇을 희생하고 있나요?이 계명에 목숨을 걸지 못하는 이유는 그래봐야 무슨 이득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 『그랜 토리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하고 주연한 작품입니다.주인공 월트 코왈스키는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에서 수십 년간 일한 후 은퇴한 참전 용사로, 보수적이고 고집이 세며, 인종차별적 성향을 지닌 노인입니다. 한..

2025년 다해 3월 27일 목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2025년 다해 3월 27일 목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복음: 루카 11,14-23 주님께서 명령하시는 길만 온전히 걸읍시다!> 주님께서 총애하셨던 이스라엘 백성과 당신 사이의 관계를 묵상하다 보면 참으로 흥미진진합니다.둘 사이의 관계가 때로 자상한 아버지와 막 나가는 막내아들 사이 같습니다.또 어쩌다 보면 착하고 충실한 남편과 지속적으로 다른 곳에 눈길을 돌리는 불충실하고 부도덕한 아내 사이 같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바라보시는 그 눈길, 그 마음은 그야말로 절절합니다. 사랑을 넘어섭니다.결국 애증(愛憎), 사랑하기에 미워하고 증오합니다. 주님 당신만 바라봐 줬으면 좋겠는데,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립니다. 가지 말아야 할 엉뚱한 길로 샙니다. 아무리 돌아오라 외쳐도 ..

2025년 3월 27일 목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2025년 다해 3월 27일 목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복음: 루카 11,14-23 신앙에 무관심한 자와 미지근한 자 중 누가 더 나쁠까?> 오늘 복음에서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은 예수님께서 하신 기적을 보고는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라고 말하고, 또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마치 마귀를 쫓아내는 일이 힘센 자와 강도가 싸우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하시며,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다.”라고 결론을 내리십니다. 만약 전쟁에서 상급자가 하는 일에 자꾸 불만을 품거나 상급자를 인정하지 않는듯한 태도를 보이면 어떻게 될까요? 이는..

2025년 다해 3월 26일 수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2025년 다해 3월 26일 수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복음: 마태오 5,17-19 힘든 일을 기쁘게 할 때, 그 일이 곧 복음의 길입니다!> 사순시기를 맞아 특강을 다니면서 이 시기 가장 중요한 주제요 화두인 회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합니다. 회개라고 하면 대체로 이렇게 생각하십니다. 지난 잘못에 대해 크게 가슴 치는 것, 하느님과 이웃에게 소홀했음을 뉘우치는 것,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서 새삶을 모색하는 것... 그런데 또 다른 스타일의 회개가 있습니다. 참된 하느님의 얼굴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왜곡되고 그릇된 하느님 상을 깨트리는 일입니다. 저 역시 돌아보니 지니고 있었던 하느님 상이 많이도 엉뚱했습니다. 두려움의 대상, 진노하시고 벌하시는 분, 너무 크신 분이어서 이토록 작고 부족한 나와는 상..

2025년 3월 26일 수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2025년 다해 3월 26일 수요일 † [자] 사순 제3주간  복음: 마태오 5,17-19 하늘에서 정해질 나의 위치: 나는 타인에게 어떤 비전을 주는가?> 얼마 전 어떤 모임을 하는데, 한 자매가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의미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오늘 말씀드릴 예화가 그에 해당할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주인공 앤디는 갓 대학을 졸업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런웨이라는 유명 패션 잡지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의 비서로 일하게 됩니다.미란다 프리슬리는 패션계의 교황이라 불릴 만큼 영향력이 큰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미 미란다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에밀리가 있었습니다. 에밀리는 처음 앤디를 무시하며, 그녀의 부족함을 지적하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