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박종욱)에서는 최근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나 국토개발 등으로 인한 서식환경 변화로 인해 지역 특유의 생물상이 변하거나 사라져 버릴 위험성이 높은 생물 표본을 미리 확보하고 소장하여 중요한 국가 생물자원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전략지역 및 특정분류군 표본 확보 사업’을 2008년부터 착수하였다.
2008년도에는 한탄강, 평창군, 흑산도 일대를 전략지역으로 선정하여 생물표본을 조사하였고, 동굴생물, 양치식물, 어류, 해면동물과 같이 많은 조사가 필요하거나 확보된 표본의 수가 적은 분류군을 특정분류군으로 정하여 표본을 확보한 결과, 전략지역에서 2만여점, 특정분류군에서 2천여점의 표본을 확보하였다.
확보된 생물 표본 중에는 채집기록이 없거나 적은 한국 미기록종, 희귀종 등의 중요 표본이 포함되어 있다.
한탄강지역에서 강부추, 흑산도지역에서 석곡과 밤일엽아재비, 평창지역에서 연영초 등 중요 생물종의 생물표본을 처음으로 채집하였고 그동안 연구가 미진하였던 동굴생물의 경우 경기도 일대의 동굴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유령거미科에 속하는 미기록 거미 1종을 확보하였다.
본 사업을 통해 확보된 표본은 분류학적 연구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향후 그 종이 사라질 경우 복원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동양 최대의 생물표본 소장 및 연구기관으로서 중추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앞으로 생물상이 변화하고 있거나 변화가 예상되는 지역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소멸의 우려가 있는 생물종의 표본을 계속해서 확보·소장할 계획이다.
조범용 기자 [tiragon@envir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