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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4일 일요일 † [백] 부활 제3주일(생명 주일)

tiragon 2025. 5. 4. 07:47

2025년 다해 54일 일요일 [] 부활 제3주일(생명 주일복음: 요한 21,1-19

 

<예수님을 사랑하면 좋은 것, 두 가지>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세 번째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야기입니다.

 

특별히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니 많은 물고기를 잡고는 그분을 보러 겉옷을 두르고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세 번이나 물으시자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예수님으로부터 당신 양 떼를 잘 치라는 사명을 받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왜 베드로에게 그렇게 사랑을 받기를 원하셨을까요? 베드로가 예수님을 사랑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면 무엇이 좋을까요?

두 가지 큰 이유를 말해보려 합니다.

 

2003426, 등산가 아론 랠스턴은 유타 블루존 캐니언 좁은 틈에서 360kg 바위에 오른팔이 눌린 채 127시간을 버텼습니다. 350mL와 무딘 멀티 칼뿐인 그는 탈수, 저 체온, 환각에 시달리며 헬멧 카메라로 엄마, 아버지, 사랑해요. 내 인생을 내 방식대로 살게 내버려두셔서 고마웠어요.”라며 유언도 남깁니다.

 

환각 속에서 그는 장차 태어날 아들을 한쪽 팔로 안고 뛰노는 미래를 보았고, 그 비전이 살아 돌아가 가족을 다시 껴안겠다.”라는 결단을 품게 합니다.

다섯째 새벽, 바위를 지렛대 삼아 팔뼈 두 개를 부러뜨린 뒤, 힘줄과 신경을 무딘 칼로 끊어냈고 20m 절벽을 외팔로 하강하여 10km를 걸어 우연히 만난 관광객 가족에게 구조되었습니다.

병원에서 기자들이 몰려들자 그는 씩 웃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 대부분이 저를 팔을 자른 남자로 여기세요. 그런데 웃으면서 그랬다는 건 아무도 모르실 겁니다.”

 

사랑은 웃으며 나에게 필요한 중요한 것을 자르는 존재가 되게 합니다.

이게 얼마나 중요하냐면 세상 집착 때문에 자르지 못하는 것들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기 때문입니다.

아론 랠스턴은 자기 팔을 자르고는 기뻐서 내가 팔을 잘랐다!”라고 연신 외쳤습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도 여자와 헤어지고는 자유다!”라고 말하던 남자 주인공이 생각납니다.

세상에서 나를 집착하게 만드는 것이 사라지면 그만한 자유도 없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이 자신을 위해 달려오는 여자 친구를 보고는 배에서 뛰어내립니다. 그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면 세상 모든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모든 고통이 집착으로부터 온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게 되면 기쁘게 자기 팔까지 자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좋은 이유는 이것입니다. ‘나의 양 떼가 생긴다라는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의 양 떼입니다.

그런데 나에게 맡겨지는 것입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남자 주인공이 자기 꿈까지 포기하게 만든 여자 때문에 생기게 된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자녀들입니다.

자녀들 때문에 물론 고통을 당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목숨을 바칠 사랑하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일까요?

요한 바오로 2세는 돌아가시기 직전 당신을 위해 기도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내가 이 세상에서 돌보아야 할 양 떼가 없고 그래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때 나는 어떤 존재가 됩니까?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존재가 됩니다. 사람의 행복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데서 나옵니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는 살 의미도 없어지고 무기력증의 고통으로 자살까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살고 싶어지고 열심히 살고 싶어집니다.

 

예수님 때문에 나에게 맡겨진 양 떼는 나의 집착이 되지 않지만, 동시에 내가 목숨을 바칠 삶의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죽을 때 유일하게 찾아온 동생에게 내 돈 2억 갚아라, 임마!”라고 말하며 죽는 사람은 얼마나 불행한 사람입니까?

예수님만을 사랑해야 모든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은 갈등합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친구를 사귈 것인지, 수백 년 동안 집착해 온 반지를 훔칠 것인지. 그는 결국 반지를 선택하여 외로운 죽음을 맞는 것을 선택합니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게 해 줄 호빗들을 사랑했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은 예수님을 사랑합니까?

 

https://youtu.be/LRPJTJWNu20

 

유튜브 묵상 동영상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