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시기 5

2024년 다해 12월 13일 금요일 † [홍]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2024년 다해 12월 13일 금요일 † [홍]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복음: 마태오 11,16-19 거룩하고 흠 없으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 있기를 원하시는 하느님!> 우리를 기쁘게 해주고, 신명 나게 해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우리를 적극적으로 환대하고 공감해 주고, 호응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그런 분위기는 정말이지 사람 살맛 나게 하고 기를 한껏 살려줍니다. 어딘가 강의를 갔는데, 다들 소 닭 보듯이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하품을 하는 분위기, 마치 민방위 교육장 같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강사로서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인지 모릅니다. 이 땅에 육화강생하신 예수님께서도 그런 냉랭한 대우를 참 많이 받으셨습니다. 특히 당대 나름 잘 나간다고 자부하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

2024년 다해 12월 9일 월요일 †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2024년 다해 12월 9일 월요일 †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복음: 루카 1,26-38 우리 모두 또 다른 나자렛의 마리아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가을, 청소년들 여름 신앙 학교를 끝내고, 형제들과 섬으로 휴식 겸 친교를 위한 소풍을 갔을 때의 일이 떠오릅니다. 젊은 형제들은 멋진 풍광 속을 걸어 다니고 사진도 찍고, 뷰가 좋은 카페에 앉아 담소도 나누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저희 영감 팀은 오로지 눈만 뜨면 낚시를 갔습니다. 첫날 처음 보는 물고기가 몇 마리 잡혀서 신기했습니다. 비늘도 없는 데다, 자태가 멋졌습니다. 온몸이 짙은 고동색에, 싸이즈가 그리 크지 않은데도 엄청 힘이 세더군요. 회를 떴는데, 살이 얼마나 찰지고 탄탄한지 다들 감탄을 했습..

2024년 다해 12월 4일 수요일 † [자] 대림 제1주간

2024년 다해 12월 4일 수요일 † [자] 대림  제1주간 제1독서: 이사야 25,6-10ㄱ  복음: 마태오 15,29-37 이사야의 예언은 심판하고 부수는 말씀이면서도 동시에 소생시키고 부활시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번 대림 시기는 크게 전례의 성격상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집니다.11월 28일~12월 16일까지가 전반전이라고 할 수 있고, 12월 17일~24일까지가 후반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전의 전례는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깨어 기도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반면 후반전의 전례는 임박한 예수 그리스도께로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킬 것을 제안합니다. 전반기 매일 미사 첫 번째 독서는 이사야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예언자 중의 예언자, ‘예언자들의 왕’으로 손꼽히는 이사야는 기원전..

2024년 다해 12월 3일 화요일 † [백]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2024년 다해 12월 3일 화요일 † [백]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복음: 루카 10,21-24 주님, 당신께서 원하시는 곳이면 어디에나 저를 보내 주십시오!> 성탄 전까지는 보통 저희 피정 센터가 살짝 비수기여서 조금 쉬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림 시기가 시작되다 보니, 특강 성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태안에서 남도 이쪽으로, 서울로, 서울에서 반대쪽 남도 쪽으로... 폐차장으로 갈 때가 얼마 남지 않은 저를 아직도 불러주시니 크게 감사하며 다니고 있지만, 몸이 옛날 같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이도 다녔으니 이제 하산이나 은거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갈등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방인들의 복음 선포자로 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달리고 또 달리셨던 바..

2024년 다해 12월 1일 일요일 † [자] 대림 제1주일

2024년 다해 12월 1일 일요일 † [자] 대림 제1주일  복음: 루카 21,25-28.34-36 기도하는 사람이란 깨어있는 상태로 하느님을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저희 공동체 전례 담당자이신 어르신 신부님께서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대림 시기 시작하는데, 대림환 어쩔 거요?” 하고 물으셨습니다.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저는 부랴부랴 창고에서 아이 키 만한 큰 초들을 쇠톱으로 자르고 칼로 다듬었습니다.시골스럽게 대성당과 소성당에 대림환을 설치해놓으니, 그제야 어르신 신부님 얼굴에 화색이 환하게 돌았습니다. 대림환 장식은 초기 양성기 형제들이나 젊은 형제들, 아니면 봉사 오시는 자매님들의 몫이라 생각했는데, 깊은 시골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웬만한 것은 직접 다 해야 합니다.열심히 초를 자르고 깎던 제 머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