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다해 2월 17일 월요일 † [녹] 연중 제6주간 복음: 마르코 8, 11-13
<기적을 요구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
빵의 기적이 있고 난 뒤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의 속을 떠보려고 한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12절).
예수님의 이 거절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예수님은 마음의 회개와 더불어 사람들이 하느님께로 이르는 영적이고 내적인 변화의 기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세적인 물리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행위로 이스라엘을 억압하고 있는 로마를 정복하여 자신들이 타민족을 지배할 수 있는 현세적인 지상 왕국을 만들어내는 징표를 보이라는 것이다.
파라오 시대에는 원수에게서 해방되어야 했기에 그런 표징들이 일어나야 했지만(탈출 3-15장 참조),
하느님이신 그분께 다른 표징을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뜻은 그것과는 다른 것으로 인간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방법으로 세상의 구원을 향하여 가시고 계시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것은 어리석음의 상징으로 보이는 십자가를 통해서였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과연 어떠한 기적을 하느님께 청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처럼 현세적인 부귀영화를 위하여 기도하면서 사는가?
아니면 나 자신의 내적인 회개와 쇄신을 통해 하느님께서 부르시고 열어놓으신 구원의 길을 찾고자 하는지?
즉 나 자신의 변화를 위해서 기도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해 보자.
가장 큰 기적이란 바로 나 자신의 변화라는 것이다.
내가 변할 때 세상도 바뀔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어디서나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분에게 항상 감사와 찬미를 드릴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삶이 없으면,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일상생활을 통해 그분을 발견할 수 있는 나 자신이 되며, 하느님의 말씀을 살아가며, 하느님의 뜻을 행하고, 언제나 하느님 안에 살아가는 자 되도록, 그렇게 변화되는 기적을 늘 청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