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은평구

박주민 은평갑 더불어민주당 후보, 출마의 변

tiragon 2016. 4. 2. 21:30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이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주민 변호사가 지난 28일 "시민의 대리인이 되겠다"면서 제20대 4ㆍ13총선 서울 은평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17번째 '외부인재'로 영입돼 전략공천을 받은 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말하고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변호사는 "젊은 사람들은 자조적으로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고 한다"면서 "돈 없고 빽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취없도 못 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 출마의 변 전문 ]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은평 주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시민의 변호사, 거리의 변호사, 은평 주민 박주민입니다!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님의 17번째 영입인사로 입당했습니다.

 

영입제의를 받고 많이 망설였지만 당이 어려웠던 시기 당의 요청에 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은평갑 후보로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중대한 책임을 맡겨 주신 당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오랫동안 은평을 지켜주신 이미경 의원님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합니다.

 

묵묵히 맡은 자리에서 당을 지켜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은평 주민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국회의원의 출마의 변을 잠시 드리겠습니다.

 

청년 박주민, 거리의 변호사가 되다
20년 전 한 대학생이 있었습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 날 이었습니다. 박주민이라는 한 대학생은 철거민분들과 구청 앞에서 눈을 맞으며 구청장을 만나려고 하염없이 기다렸었습니다. 철거를 하지 말아달라고, 겨울철인데 어떻게 살라고 그렇게 하느냐고 구청장에게 요구했습니다.

 

끝내 구청장은 저희들을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그 높은 문턱, 권력이라는 문턱, 저의 20대 청춘에 그 ‘문턱’은 너무도 높았습니다. 왜 권력은 항상 약자에게만 강한 것인가, 강자에게 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지금까지의 제 문제의식이었습니다.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돈 잘 버는 변호사가 될 수 있는 로펌에 들어갔습니다. 배는 채웠어도, 청년 박주민의 허기진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선배들이 기업을 변론해야지, 돈 잘 벌 수 있다 이야기했습니다. 민주화는 끝난 일이라 했습니다. 저도 민주화가 된 줄 알았습니다. 청년의 박주민은 그렇게 변해가는 것 같았습니다.

 

2008년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최루액을 투척했습니다.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쌍용차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인터넷에 정부를 비판하면 잡아가두고, 언론인들이 목소리를 내면 해직시켰습니다. 민주주의가 아니었습니다. 헌법 1조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 했습니다. 민주공화국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청년 박주민이 그 추운 겨울철에 느꼈던 문턱이 다시 높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길거리에서 다시 저항했습니다. 돈을 벌지 못할지언정, 이렇게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은 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거리의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박주민, 시민 대리인이 되다
그렇게 시민의 수호자, 변호인을 감히 자청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의 아픔들, 그 아픔을 공감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떤 아픔의 현장에든 달려갔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웃고 울고 싶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변호사 박주민은 그러고 싶었습니다.

 

변호사란 무엇입니까?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변호사의 사명이라 ‘변호사 윤리장전 1조’에 나와 있습니다. 사회의 정의란 무엇입니까? 바른 것을 바르게, 옳은 것을 옳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것입니다.

 

지난 2년전 어린 학생들과 시민들이 탄 배가 침몰했습니다. 이른바, ‘세월호 사건’입니다. 수많은 꽃도 못 핀 아이들이 처참히 물에 잠겨 운명했습니다. 제주도 유채꽃이 활짝 핀, 그 4월에 그렇게 아이들이 떠나갔습니다.

 

그 거대한 배가 침몰했지만, 거대한 권력은 사실을 감추기 급급했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거리에 나와 아이들을 살려내라 하셨습니다. 돈도 필요없으니, 아이들을 살려내라고 말입니다. 정작 그 슬픔이 누군가에게는 비웃음이고 교통사고에 불과했습니다.

 

정작 책임져야 할 대통령께서는 나몰라라 하셨습니다. 해경을 해체하면 끝날 일입니까? 그 권력은 항상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자에게 강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는 항상 권력에게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지 않습니까?

 

시민대리인이 되었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을 달래주는 변호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박주민은 변했습니다.

 

박주민은 정치를 왜 하려 하는가?
당원동지 여러분, 은평주민 여러분 한국 사회는 심각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자조적으로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합니다. 돈 없고, 빽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취업도 못하는 세상입니다. 어르신들은 노후 불안에 시달리십니다.

 

부부들은 결혼하고도 집이 없어 아이를 안 낳습니다. 이런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할 정치는 시민들과 멀어져만 가고 있고,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됩니다.

 

정치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시민들의 어려움을 듣는 것입니다.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입니다. 아픔을 공감하고 경청하는 것입니다. 거리의 변호사, 시민의 변호사 박주민이 나선 이유입니다. 청년 박주민이 구청에서 느낀 그 문턱을 변호사 박주민이 거리에서 느낀 그 문턱을 허물고 싶습니다.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새로운 은평의 정치를 열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은평주민 여러분, 국민여러분 제가 좋아하는 시구가 있습니다.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프루스트, 가지 않은 길)

 

청년 박주민의 삶이 그랬습니다. 다른 두 길에서 한 길을 가겠다고, 강자가 아닌 약자의 편에 서겠다고 말입니다. 이제 그 힘을 은평을 위해서 쓰겠습니다. 은평구민 여러분들의 눈에 눈물 나지 않게 하는 그런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적어도 지역에서 한 것 없는 그런 정치인이라는 소리는 안 듣겠습니다. 지역과 중앙을 아우르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은평을 더 살기 좋은 지역으로, 활기찬 지역으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우리들의 변호사, 거리의 변호사, 시민의 변호사, 은평주민, 박주민이 은평을 위해 나아갑니다.

 

마지막으로 바른 정치로 나라를 바르게 하여 은평주민이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제 다짐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평갑 더불어 민주당
후보 박주민

 

[조재용 기자 : hkper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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