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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가르친다는 생각에 신나 열심히 공부합니다”

- ‘컴퓨터 전문강사’ 수업 받고나면 마포구 IT경로당 강사로 -

“여기 ‘캘린더’라고 보이시죠? 달력에 연필로 표시하는 거랑 똑같아요. ‘알림’ 체크해놓으면 잊어버리지 않도록 알려주는 기능도 있어요.”

마포구청 7층 정보화교육장. ‘컴퓨터 전문강사 양성반’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다들 65세가 넘은 노인들이지만 소셜 네트워크의 인기에 발맞춰 <네이버me> 활용방법을 배우고 있다.

‘경로당 컴퓨터교육강사’는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운영하는 2011년 노인일자리사업의 하나다.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사업은 강사와 학생이 비슷한 나이대라 같은 눈높이에서 일대일로 컴퓨터 교육을 진행한다는 장점 때문에 노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이번 사업에 3년째 참여 중이라는 이호준(73) 할아버지는 “돈을 버는 것보다 내가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남들한테 내가 아는 걸 가르쳐줄 수 있다는 게 신나서 계속 참여하고 있다”며 “남을 가르치는 게 배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란 걸 알기 때문에 질문도 많이 하고 수업도 정말 열심히 듣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번 사업을 위탁 운영하는 대한노인회마포구지회가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총 55명이 이번 사업에 응모했다. 그 가운데 컴퓨터 활용정도와 강사경험 등을 고려해 1차 서류전형에서 교육생 48명을 선발했다. 컴퓨터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마포구 정보화교육을 수강한 노인이 18명, IT경로당교육 자원봉사를 한 노인이 15명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컴퓨터 전문강사 양성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글과 엑셀, 인터넷기초 등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 방법을 다루며 희망자에 한해서는 개인블로그와 UCC 제작, 사진편집 등도 알려준다.

이렇게 하루 2시간씩 주5회, 2개월에 걸친 교육이 끝나면 시험을 거쳐 강사로 활동할 40명을 최종 선발하게 된다. 이들은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관내 IT경로당 91개 가운데 40개소에 파견돼 ‘경로당 컴퓨터교육 강사’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주3회 하루 2시간 정도 교육하며, 월 20만원의 강사료도 받는다.

구는 이번 사업에 구비 2142만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6120만원(시비 2142만원, 국비 1836만원)을 지원한다.

구 관계자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노인계층인 액티브시니어들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지원하기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용 기자 : hkperss@nav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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