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나해 11월 4일 월요일 † [백]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복음: 루카 14,12-14 같이 식사합시다!> 곰곰이 기억을 되짚어 보니 제 어린 시절 걸인들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추운 겨울 다리 밑 같은 곳에 움막을 짓고 살았습니다. 식사 시간이 되면 깡통을 들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밥 좀 주이소!’라고 외쳤습니다. 재수가 좋아 마음씨 좋은 마나님을 만나면 밥과 반찬을 좀 얻어서 대충 요기를 하며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분들에게 가장 기쁜 날은 혼례 날이나 회갑, 칠순 잔칫날이나 아니면 상이 난 날이었습니다. 그런 날 잔치의 주인들은 넉넉한 마음으로 오가는 행인들이나 걸인들에게도 넉넉한 한 상을 차려주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머리가 잘 돌아가는 걸인들은 나름 달력을 하나 만들어 이 ..